민물장어
민물장어(freshwater eels)는 경골어류 뱀장어과(Anguillidae)에 속하는 어류이다. 한국에는 뱀장어(Anguilla japonica)와 무태장어(Anguilla marmorata)가 있다.[1] 민물장어는 강과 호수 등 민물에서 사는 장어라는 뜻이다. 바다에서 사는 장어는 바다장어(붕장어, 아나고)라고 부른다.
개요[편집]
민물장어는 뱀장어목 뱀장어과에 속하는 담수(淡水) 어류의 일종이다. 한국에서 장어라고 하면 대부분 뱀장어를 말한다. 뱀장어는 뱀장어과의 민물고기로 바다에서 태어나 강에서 자라는 물고기이다. 따라서 회귀성 어류이며 연어가 강에서 부화하고 바다로 나갔다가 알을 낳기위해 강으로 돌아오는 것과는 정반대의 회귀성을 갖고 있다. 몸길이는 보통 1m 전후 정도 된다. 형태는 몸이 둥글고 길어서 다른 어류들과 쉽게 구별된다. 아주 잔 비늘이 피부에 묻혀 있다. 배지느러미는 없고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는 길며 꼬리지느러미에 연속되어 뒤끝에서 뾰족해진다. 대다수의 뱀장어들은 몸 색이 어두우며 배 부분만 흰색을 띠고 있다. 예외로 자연 상태에서 강에 사는 뱀장어는 황뱀장어라고 하여 배 부분이 노랗다. 번식기가 되어 바다로 돌아가면 배가 다시 하얗게 변하는데 이렇게 번식기가 되어 배 색이 하얘진 뱀장어를 은뱀장어라 한다. 뱀장어는 위에서 보면 머리가 삼각형이다. 5∼12년간 담수에서 성장하여 60cm 정도의 성어가 되면 산란을 하기 위해서 바다로 내려간다. 성어는 8∼10월경의 가을에 높은 수온과 염분도를 가진 심해로 들어가 산란을 한 뒤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화된 새끼는 다시 담수로 올라오는데 그 시기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 제주도와 호남지방은 2~3월경부터 시작되고, 북쪽으로 갈수록 늦어져서 인천 근처는 5월경이 된다. 다른 장어류와 마찬가지로 뱀장어 또한 렙토세팔루스 시기를 거친다. 이후 담수로 올라올 즈음에는 일명 실뱀장어라 불리는 치어 단계를 거치게 되며, 이때부터 성체를 닮아가기 시작하면서 몸도 점점 불투명해진다.
생태[편집]
뱀장어는 민물에서 5-12년간 살다가 8-10월에 산란하기 위해 바다로 내려가 난류를 따라 16-17 °C의 높은 수온과 높은 염분도를 가진 심해에 들어가 알을 낳는다. 산란기가 되면 온몸에 아름다운 혼인색이 나타나며, 생식기관이 성숙되는 반면 소화기관이 퇴화되어 절식하면서 깊은 바다의 산란장을 찾아간다. 이때 곧장 깊은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하구 근해 염분도가 약한 기수역(汽水域)에서 환경조건에 적응되도록 순화를 거듭한 후에 바다로 들어간다. 암수는 깊은 바다에서 산란을 마친 후 죽는다. 부화된 새끼는 난류를 따라서 먼 여행과 오랜 시일(1-3년)을 거쳐서 대륙 연안에 다다른다. 이 때의 새끼는 백색 반투명체로서 모양이 버들잎과 같으므로 버들잎뱀장어라고도 한다. 버들잎 뱀장어는 하구에 가까워지면 변태되어 흰실뱀장어(몸길이 약 5-8cm)가 되어 강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그 후 흑실뱀장어(9-15cm)·피리뱀장어(16-20cm)·메소뱀장어(20-25cm) 순으로 성장하여 어른뱀장어가 된다. 어른뱀장어는 몸 빛깔이 은색이고 눈이 커지며 성적으로 성숙하여 알을 낳을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은빛뱀장어로도 불린다. 수명은 10년 또는 15년이다. 산란을 하면 죽는 동물이며 산란만 하지 않는다면 상당히 오래 생존한다.[2]
무태장어[편집]
무태장어(無泰長魚)는 뱀장어과의 동물이다. 뱀장어와 비슷하나 훨씬 크고 온몸에 검은 점이 흩어져 있으며 지방이 풍부하다. 생태도 뱀장어와 비슷해서 하천에서 5-8년 정도 살다가 성어가 되면 깊은 바다로 들어가 산란한다. 부화한 새끼는 다시 난류를 따라 하천에 올라온다. 밤에 작은 물고기, 조개류, 갑각류, 양서류를 잡아먹으며, 배를 위로 하고 잔다. 열대성의 남방계 어종에 속하는 장어의 일종이다. 뱀장어과 뱀장어속에 속하긴 하지만 엄연히 말하자면 뱀장어와는 다른 물고기다. 아프리카 동부에서 인도양 동부를 지나 한국, 일본, 중국, 필리핀, 뉴기니섬 및 남태평양까지 널리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1978년 천연기념물 제258호로 지정하여 보호했었으나, 2009년에 해제하였다. 다만 제주도의 서귀포시에 있는 천지연폭포 밑에 위치한 제주 무태장어 서식지는 현재도 천연기념물 제27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므로 이곳의 무태장어를 잡으면 형사처벌 받을 수 있다.[3]
특징[편집]
몸길이가 최대 2m에 이르며 그보다 더 큰 개체도 발견되기도 하는 대형 민물고기다. 몸은 가늘고 길며 둥글며 꼬리부분이 다소 측편하다. 몸빛은 황갈색 내지 암청색이며 배는 담색이다. 뱀장어와 비슷하나 암갈색 구름모양의 무늬와 작은 반점이 몸과 지느러미에 산재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비늘은 소형으로 퇴화하여 피부 밑에 묻혀 있다. 몸빛깔은 노란 갈색 바탕에 배쪽은 은백색이며 일정하지 않은 모양의 흑갈색 반문이 몸 표면과 지느러미에 흩어져 있다.
아랫턱은 윗턱보다 튀어나와 있다. 이빨은 둔한 원뿔형이고 양 턱과 골치에는 각기 이빨띠가 있다. 육식성이기 때문에 물리면 위험하다. 입술이 두껍고 하악이 상악보다 약간 더 돌출되어 있다. 아가미갈퀴는 없다. 꼬리는 등지느러미와 밑지느러미가 합쳐져 다소 옆으로 납작하고, 각 지느러미는 발달되어 있는 편이다. 등지느러미의 기점은 가슴지느러미 후단과 등지느러미 기점의 중간보다 약간 앞쪽에 있다.
육식성으로 작은 물고기, 패류, 갑각류를 잡아먹는 탐식성 어종이다.
열대성의 남방계 어종으로서 서식지는 아프리카 동부에서 폴리네시아, 동남아시아, 중국 등에 걸쳐 있으며 한국과 일본에도 분포한다. 한국은 일본의 나가사키와 함께 무태장어 분포의 최북당이다.
한국에서는 하천의 심연부에 주로 서식하는데 제주도의 천지연 및 구좌읍에 서식하고 있음이 일찍부터 알려져 있어서 제주도 서귀포시 천지연의 무태장어 서식지가 현재 천연기념물 제27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제주도 이외 경상도와 전라도에도 소수가 서식하고 있다. 전라도의 탐진강, 경상북도의 오십천, 경상남도 거제시의 구천계곡과 하동군 화개면 쌍계사 계곡에서도 살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번식은 담수에서 5∼8년간 서식하다가 깊은 바다로 내려가 산란한다. 산란지는 뉴기니 북부에서 보르네오 동북부에 걸친 바다와 수마트라 서부 멘타와이 해구로 추정된다. 담수에 사는 성어는 번식을 위해 바다로 이동하여 산란한다. 바다에서 부화한 치어는 난류를 따라 떠다니다가 하천에 도달하면 강을 거슬러 이동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국내의 무태장어 산란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만, 오키나와, 중국, 필리핀 근해의 해구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특이하게도 잠을 잘 때 누워서 자는 습성이 있다. 이 때문에 수족관에서 자는 무태장어를 보고 종종 죽었다고 오해하는 사례도 나온다.
무태장어는 다른 나라에서는 흔한 물고기이지만 한국에서는 희귀한 어종이었기 때문에 1978년 천연기념물 제258호로 지정되었었다. 하지만 중국 등지에서는 양식을 하고 있는 등 매우 흔한 물고기였기에 문화재청에서는 2009년에 무태장어 종을 천연기념물에서 해제하였다. 단, 무태장어 서식지인 제주도 천지연은 여전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즉, 무태장어 자체는 이제 천연기념물이 아니지만 무태장어 서식지만 천연기념물인 것. 이에 대해서는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다.
식용[편집]
예전에는 더럽게 맛없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이는 잘못 알려진 것이다. 중국을 비롯한 몇몇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잘만 먹으며 양식도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천연기념물로 해제된 이후 무태장어를 취급하는 식당들이 생겨나고 있다. 또한, 이전에 비해 꽤나 대중화되어 당장 네이버에 검색해도 판매하는 곳을 찾을 수 있다. 심지어 가격도 일반 장어보다 저렴하다. 맛은 일본에서는 닭고기와 유사한 맛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나, 한국에서 양식한 무태장어는 맛이 일반 민물장어(자포니카)와 거의 유사하며, 느끼함이 조금 덜하다. 일반 민물장어와는 다르게 살짝 아삭한 식감이 특징. 하지만 뱀장어목에 속하는 물고기기 때문에 점액과 피에는 독이 있으니 생식은 금물이다.
천연기념물[편집]
무태장어는 동남아시아에서는 흔하나 대한민국에서는 희귀해 1962년 12월 3일 천연기념물 제258호로 지정해 보호하여 왔다. 그러나 무태장어가 식용을 목적으로 양식하기 위해 국외에서 국내로 반입되는 상황에서 문화재보호법에 반입을 금지할 근거 규정이 없기 때문에 반입 후 양식용 사육을 허가해 달라고 신청하면 현실적으로 불허하기가 어려웠다. 또 사육을 허가하면 천연기념물이 식용으로 유통되는 관리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런 복잡한 상황은 국민 정서상 천연기념물에 대한 가치 하락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었다. 무태장어는 대한민국에서는 희귀종에 속해 남부지방, 제주도 등에서 극소수의 개체가 발견될 뿐이지만, 동남아 지역에서는 흔하게 발견되는 종이며, 특히 중국에서 양식을 많이 하는 어종이다. 또한 제주도 천지연폭포 지역이 무태장어 분포의 최북단 서식지로서 학술적 가치를 지녀 무태장어 서식지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을 뿐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무태장어 종에 대해 천연기념물 지정으로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효과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 때문에 2009년 6월 9일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되었다.[4]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뱀장어〉, 《위키백과》
- 〈무태장어〉, 《위키백과》
- 〈무태장어〉, 《나무위키》
- 〈민물장어(해양과학용어사전)〉,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