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식애(海蝕崖, Sea cliff)는 파도, 조류, 해류 등의 침식으로 깎여 해안에 형성된 절벽이다.
해안 침식지형의 하나로, 주로 파랑(波浪) 에너지의 침식작용에 의해 해안에 형성된 절벽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산지가 해안까지 연결된 암석해안에 잘 나타난다. 파도에 의해 반복되는 침식작용은 암석의 연약한 부분을 따라서 해식동굴, 시아치(sea arch) 등을 만들기도 하고, 이것이 더 오랜 기간 침식을 받고 나면 해식동굴이 무너지며 해식애를 형성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해안선은 점차 육지쪽으로 후퇴하게 되며, 암석의 강한 부분은 해안선 가까운 곳에 시스택(sea stack)이라 부르는 작은 바위 기둥으로 남기도 한다.
해식애의 규모는 해안을 이루는 암석의 종류, 절리(節理; joint)의 발달 정도, 해안선의 형태, 파랑의 작용 등에 따라 결정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해식애는 하와이 제도의 몰로카이(Molokai)섬에 위치한 칼라우파파(Kalaupapa)에 있는 절벽으로, 해수면으로부터 무려 1,010m나 솟아있다. 한국의 경우 규모가 큰 해식애는 암석해안이 발달한 동해안에 주로 나타나며, 서해안에는 구릉이 해안까지 이어진 곳에서 잘 나타난다. 해식애가 발달한 곳에는 경치가 아름다워 관광지로 발전한 곳들이 많으며, 한국의 경우 울릉도 해안, 전라남도 홍도, 강원도 고성군의 해금강, 강원도 양양군의 낙산사, 부산광역시의 태종대 등이 유명하다.
해식애는 해식작용으로 인해 형성된 해안의 벼랑이나 급경사면을 말한다. 파식애(波蝕崖) 또는 해애(海崖)라고도 한다.
해식애의 바다 쪽에는 파식붕(波蝕棚)이라는 판판하고 선반 같은 바위나 해식대(海蝕臺)라는 얕은 암초가 있다.
해식애의 경사도는 암석의 구조나 경도(硬度) 등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40°이상의 경사를 갖고 있으며 수직으로 발달한 예도 있다.
해식애의 높이는 파도가 거칠게 밀어닥치는 외양(外洋)에 면한 곳에서는 크고, 파도가 약하게 밀어닥치는 내만(內灣)에서는 작다. 세찬 파도의 공격을 받는 벼랑의 아래쪽 끝은 쐐기(V) 모양으로 깊이 파여 노치(notch)를 형성하며, 벼랑에 있는 간극 등의 약한 곳이 파도에 깎여 해식동(海蝕洞)이 형성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해식애는 노암(露岩)으로 되어 있는데, 물이 빠져나간 오래된 해식애에는 풀이나 나무가 무성히 자란다. 해식애의 높이는 수m에서 수십m가 보통이나, 250m 이상 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해식애는 기저부에서 발생하는 파랑의 마식작용(abrasion)에 의해 발달하지만, 단층 운동으로 인해, 또는 과거 하천이나 빙하의 침식작용에 의해 형성되기도 한다.
해식애의 기저부에서 발생하는 해식(海蝕)작용은 굴식작용(掘蝕, plucking or quarrying)과 마식작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굴식작용이란 절리나 층리와 같이 암반의 갈라진 틈을 더욱 벌려 그 일부를 뜯어내는 과정으로 파랑에 의한 수압과 암반 틈새의 공기압이 상호작용하여 발생한다. 마식작용은 암석 조각이 바닷물에 의해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해안을 갈아내는 것이다. 해식애 하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해식작용은 절벽 하단에 노치(notch)라는 오목한 지형을 만든다. 이로 인해 사면이 불안정해지면 사면이 안정될 때까지 암설의 낙하가 발생하고, 그 결과 절벽은 육지 쪽으로 후퇴하게 된다. 해식애의 경사는 암석의 종류나 구조, 해식 환경, 풍화 정도 등에 의해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그리고 해식애가 후퇴하는 과정에서 해수면과 비슷한 높이로 남겨진 기반암면은 넓고 평탄한 파식대(shore platform)가 된다.
해식애는 일반적으로 육지가 움푹 들어간 만(bay)보다 바다쪽으로 돌출한 헤드랜드(headland)나 곶에서 흔히 관찰된다. 그 이유는 파랑의 굴절과 분산 때문이다. 만에서는 파정선 간의 간격이 넓어진 채로 해안을 향하여 휘어져 분산되어 퇴적작용이 활발히 나타나지만, 곶에서는 파정선 간의 간격이 좁아지고 파랑이 곶을 향해 모여 침식작용이 더 활발하다. 따라서 곶에서 해안침식지형인 해식애가 잘 나타난다. 해식애와 파식대로 이루어진 암석해안에서는 암석의 경연과 지질구조에 따라 여러 가지 해안침식지형이 발달한다. 해식애에 발달한 노치의 깊이가 더 깊어지면 해식동(sea cave)이 되며, 해식애 후퇴과정에서 남겨진 바위는 시스택(sea stack)이라고 부른다. 흔히 코끼리 바위로 불리는 시아치(sea arch)나 해식교가 발달하기도 한다.
수직으로 발달한 해식애가 넓은 범위에 걸쳐 나타날 경우, 이름난 관광지가 된다. 강원도 고성군의 해금강이나 부산의 태종대, 경남 고성군의 병풍바위는 해식애가 유명한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전라북도 부안의 채석강과 적벽강도 전형적인 해식애로 유명하다. 또한, 인천 백령도, 전남 신안군의 홍도, 울릉군 독도와 같이 외해에 있는 섬에도 빼어난 경관의 해식애가 발달해 있다. 특히 백령도 두무진 해안은 사암으로 이루어진 절벽의 독특한 경관으로 인해 서해의 해금강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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