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적대
집적대(集積帶)는 눈의 태반(殆半)이 최초로 퇴적한 지역이며 눈사태의 원인의 하나가 된다.
개요[편집]
- 집적대는 설선의 상부 위치에 해당한다. 집적대는 빙하가 쌓여 얼음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소모대는 융해, 증발, 승화에 의해 빙체가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빙하는 집적대에서 소모대로 이동하며 그 운동은 중력의 지배를 받는다. 집적대에서 미세한 눈결정이 융해와 동결을 반복하면서 입자가 굵은 만년설 얼음으로 단단하게 굳어간다. 계속 압력을 받으면 마침내 공기와 물이 들어오지 못하는 빙하얼음이 된다. 알프스산맥에서는 이 과정이 수년밖에 안 걸리지만 한랭하고 건조한 남극지역에서는 200년이나 걸리기도 한다. 얼음은 무게 때문에 일단 바닥층이 산 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해야 빙하가 된다. 경가사 충분히 높으면 빙하가 만년설선을 지나게 되고 빙하 말단부가 계곡 쪽으로 밀려나간다. 크레바스는 얼음이 흐르는 속도보다 더 빨리 빙하가 움직일 때 형성된다. 가로 방향 크레바스는 급경사 지역에서 발달하며 세로방향 크레바스는 빙하곡이 넓어지는 지역에서 발달한다. 방사상 크레바스는 빙하의 끝부분에서 형성되며 빙하 말단부의 끝 주위에 부채꼴로 펼쳐진다. 얼음은 설선 아래의 이른바 소모대에서 융해나 증발을 통해 사라진다. 얼음은 집적대에서 흘러나오는 빙하류로 계속 보충된다. 빙하 말단부는 얼음이 녹는 속도보다 더 빨리 흐를 때 앞으로 이동한다. 빙하는 얼음이 느린 속도로 흐를 때 후퇴한다.
눈사태[편집]
- 눈사태는 많이 쌓였던 눈이 갑자기 무너지거나 빠른 속도로 미끄러져 내리는 현상이거나 그 눈을 말한다. 설붕(雪崩)이라고도 한다. 눈사태는 사면에 쌓인 눈이 갑자기 대량으로 미끄러져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산의 사면에 쌓여있는 눈은 중력에 의해서 미끄러져 내리려고 한다. 이 힘이 눈 밑면의 마찰저항력 등 눈의 역학적 강도보다 클 때 산사태가 일어난다. 오른쪽 그림은 눈사태의 발생과 이동과 눈사태 실종지역을 잘 보여준다. 눈이 미끄러져 내리려는 힘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자연적인 기온, 습도, 강수 등과 소리 등의 외부적인 요인이다, 벼랑 끝에 얼어붙은 눈 더미나 나뭇가지에서 떨어진 조그마한 눈덩이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 조류나 야생동물의 발길에서 시작하기도 한다. 쌓여 있던 눈 위에 수십cm의 새로운 눈이 내리면 잘 발생한다. 아래 그림처럼 맨 아래로는 서리로 덮인 눈 층이 있다. 그 위로는 얼음 층이다. 맨 위쪽에 새로 내린 눈이 쌓여있는 형태다. 20∼30cm 높이로 쌓인 새로운 눈 층이 맑은 날씨나 난기로 인해 기온이 상승한다, 그러면 하부와의 경계면에서 쌓인 눈이 미끄러지며 산사태가 발생한다. 때로는 눈 쌓인 면이 갈라지면서 눈 녹은 물이 흘러들어 눈사태를 유발시키기도 한다.
- 눈사태로 인한 등산자의 조난을 막을 절대적인 대책은 없다. 다만 많은 양의 새로운 눈이 쌓이는 날에는 등산을 피해야만 한다. 산에서 야영할 때는 산간의 얕은 골짜기의 본줄기에서 되도록이면 먼 장소를 선택한다. 눈사태가 일어나기 쉬운 비탈면을 오를 때에는 새로 내려 쌓인 눈의 안정 상태를 확인한다. 눈이 굳어 있는 이른 아침에 산을 오르는 것이 좋다. 불룩한 사면은 오목한 곳보다 눈사태의 위험이 크기에 주의를 해야 한다. 눈사태가 잘 발생하는 지형(V자형 협곡을 이루고 있는곳, 완만한 경사를 이룬 슬랩형 암반이거나 바람받이 사면, 협곡이 이어지는 좁은 도랑형 지형)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각 지역에서 설선의 높이는 겨울철의 적설량과 여름철의 기온에 따라 매년 변화될 뿐만 아니라 위도에 따라 달라진다. 극지방으로 가면 아주 낮은 고도에서도 만년설이 존재한다. 북극권에서는 낮은 고도가 아니라 바다 위에서도 빙상이 만들어져 마치 끝없이 펼쳐진 대륙을 방불케 만든다. 그러나 위도가 적도로부터 남쪽 혹은 북쪽 40도 근처면 설선의 고도는 3,000m에 이르며, 그 높이는 적도 쪽으로 가면서 점점 높아진다. 그래서 적도 근처에 있는 고봉 킬리만자로에 이르게 되면 설선의 높이는 5,500m에 이른다. 북위 30도 근처의 히말라야에서는 약 4,500m 정도에서 설선이 형성된다. 이보다 위도가 더 위에 위치한 알프스산맥에서는 설선이 2800m 높이에 걸쳐있다. 결론적으로 고위도 지방에서 설선의 고도는 낮아지고 저위도 지방에서는 설선의 고도는 높아진다. 그러나 이것만이 설선의 높이를 제한하는 요인은 아니며 지구 전체의 기후 시스템의 변화 역시 장기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기도 하다.
설선[편집]
- 집적대와 소모대 경계는 설선이다. 설선은 만년설의 하한선을 나타내는 선이다. 설선보다 아래쪽에 내린 눈은 여름철에 모두 녹는다. 설선에 가까울수록 만년설이 쌓인 상태가 불규칙적이거나 국부적이어서 명확하게 구획하기가 어렵다. 설선고도는 장소에 따라 크게 다르며, 일반적으로 열대에서는 높고 극지(極地)에서는 낮다. 적도 부근에서는 4,800∼6,000m, 안데스산맥의 볼리비아 부근에서는 약 5,100m, 유럽 알프스나 피레네산맥에서는 2,400∼3,000m, 스칸디나비아산맥에서는 약 1,200m에 각각 위치한다. 또 극지에서는 해면(海面) 아래쪽에 설선이 형성된다. 설선고도가 장소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은 눈을 녹이는 여름철의 기온이 큰 원인이며, 비탈면의 방향도 중요한 원인이 된다. 즉 북반구에서는 남사면에서 높고 북사면에서 낮다. 또 비탈면의 경사에 따라서도 다르며, 급사면의 눈은 대부분이 눈사태로 없어지기 때문에 완사면 쪽이 설선고도가 낮다. 여름철 기온과 함께 설선고도를 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겨울철의 적설량이다. 다른 요인이 동일하다면 설선고도는 습윤지역보다 건조지역에서 더 높다.
빙설기후[편집]
- 빙설기후(氷雪氣候)는 쾨펜의 기후 구분에서 한대기후에 속하며, 기호는 EF이다. 기온이 가장 낮은 기후로, 가장 따뜻한 달도 영상을 넘지 못한다. 따라서 1년 내내 눈이나 얼음으로 뒤덮여 있다. 빙설 기후에서 취락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며, 빙설 기후에 속하는 지역으로는 그린란드 내륙지방, 남극 대륙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중에서 특히 남극 대륙이 가장 추운 지방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지역이기도 하다. 남극 대륙에서는 몇몇 이끼류가 살기는 하지만 이마저도 일부 제한적이다. 관목류는 물론, 초본류도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남극 대륙에서는 펭귄이나 바다표범 등이 자생하며, 가장 추울 때는 영하 80˚C 정도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빙설 기후에서 취락은 거의 제대로 찾기 힘들며, 그나마 거의 대부분이 과학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지가 거의 대부분이다. 이런 기지들 중에서는 대한민국의 세종과학기지도 있다. 북극에는 대한민국의 다산과학기지도 있다. 이렇게 빙설기후지역에 과학 기지를 세우는 까닭은, 구리와 같은 많은 자원이 있고, 아직 밝혀진 바가 많지 않으며, 넓은 어장이 분포하기 때문이다.
곡빙하와 집적대[편집]
- 곡빙하는 산의 계곡을 흐르는 빙하이다. 길이 수 km에서 10km의 빙하가 천천히 이동하며 골짜기 밑이나 측벽을 침식하고 퇴석(堆石)을 운반한다. 곡빙하가 지나간 자리에는 U자곡, 현곡(懸谷)을 형성한다. 물은 미세한 경사만 있어도 낮은 곳으로 흐르기 때문에 홍수가 나지 않는 이상 하곡을 가득 채우고 흐르는 일이 거의 없다. 즉, 하곡의 수량은 강수량에 의해 결정이 되며 평상시에는 그 수량이 많지 않은 것이 보통이다. 그러므로 하천의 침식능력은 그다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물은 액체이기 때문에 고체 상태의 암반을 침식하거나 암설들을 운반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따라서 하천은 하곡의 중심, 즉 가장 낮은 부분을 중심으로 침식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하곡의 형태는 V자형이 된다. 하지만 얼음은 경사가 심한 경우에도 상당한 무게가 되기 전에는 움직일 수가 없다. 따라서 계곡을 빙하가 가득 채우기 전까지는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곡빙하의 표면 높이가 하천 수위에 비해 훨씬 높은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러므로 빙하는 엄청난 침식 능력을 갖는다. 속도는 느리지만 그 침식능력은 하천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빙하가 계곡을 가득 채우고 이동할 때 계곡 전체를 커다른 U자 모양으로 침식하게 되는데 이러한 빙식곡(氷蝕谷)을 U자곡이라고 한다.
- 곡빙하는 설선을 경계로 얼음을 공급하는 권곡부의 집적대(集積帶, zone of accumulation)와 그 아래의 소모대(消耗帶, zone of ablation)로 나뉜다. 빙하의 소모(ablation)란 융해 • 증발 • 승화에 의해 빙체가 축소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빙하는 집적대에서 소모대로 계속 움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말단부(snout표는 terminus)가 대체로 한 자리에 고정되어 있다. 그 까닭은 집적대로부터 공급되는 얼음의 양과 소모대에서 녹아 없어지는 얼음의 양이 동일하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설량의 증감, 기온의 승강 등 기후변동으로 얼음의 집적량과 소모량간의 균형이 깨지면, 빙하의 말단부는전진하거나 후퇴한다. 빙하의 전진과 후퇴는 혼히 기후변동의 증거로 제시돤다. 1450~1850년간의 소빙기(小氷期)에 는 알프스산지의 곡빙하가 지금보다 훨씬 아래로 내려왔었다. 곡빙하는 중위도와 고위도의 고산지대에 주로 분포한다. 알래스카만에 면한 알래스카와 캐나다의 높은 산지는 강설량이 많아 곡빙하의 발달이 매우 탁월한데, 특히 캐나다의 로간산(6,050m)에서는 길이가 100km 내외에 이르는 거대한 허바드빙하와 로간빙하가 흘러내린다. 이러한 곡빙하는 크고 작은 지류빙하를 많이 합하며, 전체적으로 집적대가 매우 넓다. 곡빙하의 크기는 집적대, 즉 설원의 규모에 비례한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의 집적[편집]
-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지방의 로스글라시아스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대규모 곡빙하로, 탐험가 프란시스코 모레노에 의해 발견되었기 때문에 모레노 빙하라는 이름이 붙었다. Patagonia Ice Field로 불리는 설원에서 파타고니아로 흐르는 곡빙하 중 하나인 모레노 빙하의 규모는 길이 35km, 최대 폭 5km, 호수 면에 도달한 빙하 말단의 빙벽의 높이는 80m 정도로,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곡빙하 중에서는 규모가 매우 큰 편이고 세계자연 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 빙하 표면적의 65%를 차지하는 집적대(Accumulation Zone)는 눈이 쌓여 빙하의 부피가 증가하는 지대를 의미하고, 빙하 표면적의 35%를 차지하는 소모대(Ablation Zone)는 융해와 승화(昇華)에 의해 빙하의 부피가 감소하는 지대를 의미한다. 균형선 고도는 이론상 집적과 소모가 균형을 이루는 고도대를 의미한다. 기후변화로 소모가 집적보다 큰 상태에서는 빙하의 부피가 감소하면서 고지대로 후퇴하게 되고, 집적이 소모보다 큰 상태에서는 빙하의 부피가 증가하면서 저지대로 전진하게 된다. 모레노 빙하는 집적대와 소모대의 범위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어 심각한 후퇴의 징후를 보이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빙하〉, 《위키백과》
- 〈설선〉, 《위키백과》
- 〈만년설〉, 《나무위키》
- 〈권곡빙하(cirque glacier,圈谷氷河)〉, 《두산백과》
- 미미, 〈빙하지형〉, 《네이버블로그》, 2024-08-25
- 지광 민석규, 〈지구 온난화에도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유지되고 있을까?〉, 《네이버블로그》, 2021-01-29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