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단구
해안단구(海岸段丘)는 해안선을 따라 계단 모양으로 나타나는 지형이다. 해식대나 퇴적면 따위의 지반이 간헐적으로 융기함에 따라 해면으로 올라옴으로써 이루어진다.[1]
내용[편집]
해안단구는 과거의 파식대나 해안의 퇴적지형이었던 곳이 지반의 융기 또는 해수면 하강으로 형성된 계단 모양의 해안 지형으로 해성단구(海成段丘)라고도 한다.
지각운동에 의해 지반이 융기하거나 기후 변동 등으로 해수면이 하강할 때, 해안의 파식대나 사빈, 삼각주 등 해안 퇴적지형이 현재의 해수면보다 높아져 계단형의 평탄면을 이루고 있는 지형을 말한다. 지반의 융기가 간헐적으로 이루어지거나 빙기와 간빙기 사이 여러번 해수면 변동을 겪을 경우, 여러 단(段)의 해안단구가 연속적으로 발달하기도 한다. 해안단구는 규모가 큰 것도 있고 크기가 작거나 형태가 불규칙적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들 모두 과거의 해수면과 관련하여 형성되었다는 점에서 해안단구로 분류된다.
해안단구는 단구면과 단구애(段丘崖)로 구성된다. 단구면은 넓고 평평한 표면을 가리키며, 단구애는 그 배후에 나타나는 절벽 모양의 지형을 말한다. 보통 단구애의 밑부분은 과거 해안선의 위치가 된다. 과거 파식대를 기원으로 한 해안단구에는 퇴적물이 거의 없으나, 사빈, 삼각주 등 해안 퇴적지형을 기원으로 한 해안단구의 단구면에는 보통 점토나 모래, 또는 사력층(砂礫層)으로 덮여 있다. 이러한 곳은 논이나 밭 등 농경지로 이용되는 곳이 많다.
해안단구는 세계 다수의 해안 지역에 나타나는데, 그중에서도 지반의 융기가 지속해서 이루어진 곳들에서 인상적으로 나타난다. 환태평양조산대나 알프스-히말라야조산대 등 지각운동이 활발한 지역의 해안에는 여러 단의 해안단구가 모식적으로 발달하여 있다. 또한, 지중해 연안의 경우 높은 곳은 약 100m가량으로 그 규모가 큰데, 이 지역은 과거 기후 변동에 따른 해수면 변동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경우 동해안에 해안단구가 많이 분포하고 있다. 이는 동해안이 지속해서 융기되어 온 것과 빙기·간빙기 사이 해수면 변화의 영향을 모두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여러 단씩 해안단구가 발달한 곳들이 있으며, 높이 위치하는 단구일수록 형성 시기가 오래되어 풍화와 침식을 많이 받았고, 낮은 위치에 있는 단구일수록 상태가 양호하다.
해안단구는 해안가에 평평한 지형을 이루어 농경지나 취락, 교통로로 이용되는 점 뿐 아니라, 지반의 융기 과정이나 과거 해수면 변동 추이 및 이와 관련한 기후 변동 등의 연구자료로서 의의를 가진다.[2]
형성[편집]
지형으로서 남아 있는 해안단구는 대부분이 제4기 중기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다. 여러 단의 단구가 형성되었을 경우 높은 위치에 있는 것일수록 형성된 지 오래된 것이며, 낮은 위치의 것은 최근에 형성된 것이 일반적이다. 오래된 것일수록 육상침식영력에 의하여 침식을 받아 단편적으로 남아 있어 흔적만이 남은 곳이 많고, 최근에 형성된 것일수록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해수면이 오랫동안 안정되어 있으면서 만들어진 단구면은 폭이 넓고 경사가 완만하며, 짧은 기간 동안 안정된 해면이 만든 단구면은 폭이 좁다. 그 밖에도 형성 전의 지형, 구성 암석, 지반운동 및 해면변동의 성질과 관련하여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해안단구의 성인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지반(地盤)의 간헐적융기(間歇的隆起)에 의해서 형성된 것으로 설명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빙하성 해면 변화의 이론이 주장되면서 계속적인 지반융기와 몇 차례에 걸친 빙하성 해면변화가 중복되어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혀졌다. 즉, 간빙기 고해수면(高海水面)에 대응하여 파식대지가 형성되고 그 다음 빙기 동안에 이 파식대지가 융기하여 높은 위치에 올라가면 다음 간빙기의 고해수면이 그 전면을 해식하여 해식애를 만들면서 한 개의 단구를 완성한다.
또 한편으로 해면 하에서는 그 다음 단구면이 될 새로운 파식대지를 만드는 것을 반복하면서 형성된다. 지각운동이 심한 곳에서는 단순히 지진성 지반융기에 의해서만도 해안단구가 만들어지는 경우(日本 房總半島의 沼段丘)가 없지는 않지만, 지반운동과 해면변동이 중복되어 만들어진 해안단구가 일반적이다.
해안단구면을 명명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의 경향이 있다. 첫 번째는 해안단구의 형성시기 즉 해발고도에 따라 가장 낮은 면을 저위면, 그 다음을 중위면, 가장 높고 오래된 지형면을 고위면으로 부르는 방법이다. 두 번째로는 해발고도에 따라 1, 2, 3, 4 등의 숫자를 붙이는 방법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부터 포항-울산 사이의 남동부 해안을 시작으로 해안단구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으며, 특히 강릉-묵호, 포항-울산 사이의 해안에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최근에는 루미네선스 연대측정법에 의해 연대측정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에는 동해안뿐만 아니라 서해안과 남해안에서도 해안단구가 확인되고 있다. 서해안에서는 보령의 웅천천 하구 지역과 변산반도 등과 같이 상대적으로 높은 산지와 접촉하는 곳에서 나타나며, 남해안은 진해 , 광양만 등지에서 해안단구의 존재가 확인되고 있다. 이를 통해 한반도의 지반의 융기속도와 양식 등을 추정하는 근거가 되고 있으며, 제4기 후반 동안 서해안은 동해안과 거의 유사하거나 다소 늦은 속도로 융기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3]
대표적인 예[편집]
- 강릉 정동진 해안단구
강릉 정동진 해안단구(江陵 正東津 海岸段丘)는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에 있는, 제3기 말에 일어난 지반융기작용에 의하여 형성되었다. 2004년 4월 9일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되었다.
정동진 해안단구는 제3기말에 일어난 지반융기작용에 의하여 형성된 것으로 해석되며 단구층은 200~250만년 전에 형성되었다.
해안단구가 해수면과 접하는 곳에 경사가 급한 암벽인 해식애가 존재하는 것은 이 지역의 기반암이 주로 사암으로 구성되어 있고 또 오랫동안 파도의 침식작용에 의하여 깎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해안단구에는 동해쪽으로 수개의 깊은 골짜기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 골짜기도 해수의 침식과 관련이 있다. 정동진 해안단구는 우리나라 지괴가 약 200∼250만년 전에는 해수면이 현재보다 약 80m 높은곳에 있었는데 그 후에 일어난 지반융기작용에 의하여 현 해수면까지 후퇴했다는것을 알려준다.
해안단구는 해안을 따라 발달해 있는 해식애와 단구 위의 평탄한 지면에 쌓여 있는 퇴적층이 중요한 구성요소로 정동진 해안단구는 학술적으로 우리나라의 지질구조 발달 과정과 퇴적환경, 지각운동, 해수의 침식작용, 해수면 변동 연구에 대단히 중요하고 자연과학 학습장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크다.[4]
- 호미곶 해안단구
호미곶 해안단구는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에 위치한 계단 모양의 지형이다. 예로부터 이곳은 한반도를 호랑이에 비유하였을 때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천하제일의 명당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일출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호미곶 해안가에 서서 육지 쪽을 바라보면 바다와 육지를 연결하는 계단 모양의 해안단구를 관찰할 수 있다. 해안단구는 주로 동해안 남부에서 잘 관찰되며, 그 중에서도 특히 호미곶 일대의 해안단구는 다른 곳보다 평평한 땅(단구면)이 잘 구분되는 우리나라의 대표 해안단구로 손꼽히고 있다. 호미곶 해안단구는 4개의 단구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첫 번째 단구면은 현재 해안선과 같은 높이에 위치하여 파도에 의해 계속 깎여나가고 있다.
두 번째 단구면은 주로 도로와 여러 건물들이 위치하고 있으며, 세 번째 단구면과 네 번째 단구면은 호미곶 주민들의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호미곶 해안단구는 동해가 열리면서 만들어진 해안이 융기하면서 만들어졌으며, 동해가 만들어진 후 현재까지 있었던 동해 해수면 변동과 지각 운동을 기록하고 있는 소중한 장소이다.[5]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해안단구〉, 《네이버국어사전》
- 〈해안단구〉, 《네이버지식백과》
- 〈해안단구〉,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강릉 정동진 해안단구〉, 《문화재청》
- 〈호미곶 해안단구〉, 《네이버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