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탁
누나탁(nunatak)은 빙하지형의 하나로 톱니 모양인데 대륙 빙하에 둘러싸여 있으며, 기반이 암석으로 되어 있다.
개요
- 누나탁은 대륙빙하에 의한 침식작용을 받아서 기반암이 톱니 모양으로 남아있는 지형이다. 그린란드 해안에서 많이 보이고, 대륙빙하가 녹은 뒤, 가파른 산으로 남는다. 대륙빙하(大陸氷河)에 의한 침식작용 과정에서 빙하에 낀 곳 등에서 기반인 암석이 아직 완전히 침식되지 않고 가느다랗게 남아 있는 것을 말한다. 보통 격심한 빙식(氷蝕)을 당해서 톱니처럼 날카로운 지형을 보인다. 특히 그린란드 해안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며 대륙빙하가 녹아 없어진 뒤에는 가파른 급사면을 지니는 산으로 남는다. 북유럽 및 북아메리카 북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1]
- 누나탁은 얼음 가운데서 솟아난 암봉(岩峰)이나 능선이나 산을 가리키는 그린란드 이누잍족의 말이다. 눈과 얼음이 골짜기를 덮는 경우, 높은 곳은 덮이지 않으면서 누나탁이 생긴다. 대개의 누나탁이 외따로 떨어져있지만 무리를 이루는 수도 있다. 북동부 그린란드의 드론닝 루이즈 란드(Dronning Louise Land) 누나탁이 그런 경우이다. 누나탁은 눈과 얼음이 연중 있는 지역에서 노출되어있다. 그러므로 겨울에는 얼음 사이에서 노출되고 여름에는 얼음이 녹아서 지면에 노출되는 봉우리는 누나탁이라고 하지 않는다. 빙하시대가 물러가고 최근 지구가 더워지면서, 해안 아주 가까이에 있는 과거의 누나탁은 이제는 더 이상 누나탁이 아니다. 누나탁이 빙하 가운데에 있어 "빙하(에 있는) 섬(glacial island")이라고도 부른다. 누나탁이란 말은 그린란드 말에서 유래되었으나 1877년부터 영어권에서 쓰인다.
그린란드
- 그린란드(Greenland)는 대표적인 아대륙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다. 그린랜드라고도 한다. 지리적으로는 북아메리카 북쪽에 포함되어 있는 덴마크 왕국의 구성국이자 자치령이다. 그린란드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캐나다와 아이슬란드를 마주한다. 그린란드 자치국의 수도는 누크이다. 2009년 6월 21일 그린란드는 자치를 선언하고, 더욱 고도화된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지리적-문화적으로는 북아메리카에, 정치적으로는 유럽에 속한다. 남동쪽으로 대서양과 아이슬란드, 동쪽으로 그린란드해, 북쪽으로 북극해, 서쪽으로 배핀만과 캐나다의 누나부트 준주가 자리 잡고 있다. 섬의 81%가 얼음으로 덮여있다.
- 그린란드의 면적이 지도상에서는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인해 호주보다 큰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르헨티나보다 작다. 워낙 춥고 척박한 날씨 탓에 경작지는 1.1% 정도에 불과하며, 식량은 미국과 캐나다, 주변 유럽 국가들로부터 수입에 의존한다. 주요 수출품은 새우잡이를 통해 보충하고 있으며, 여행산업 등과 함께 루비 등 광물자원을 통한 수출이 늘고 있다. 그린란드 대륙 빙하의 가장 높은 지대에서 기상관측 사상 처음으로 눈이 아닌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미국 CNN 방송은 2021년 8월 19일(현지시간) 해발 3천200m의 그린란드 빙상 최고점에서 여러 시간에 걸쳐 비가 내렸다고 보도했다.
누나탁의 특징
- 누나탁은 빙하지형의 하나로 대륙빙하의 침식에 견뎌 빙하 면을 뚫고 솟아오른 기반암의 돌출부를 일컫는다. 이는 에스키모 사람들이 그린란드에서 이와 같은 지형을 보고 '누나탁'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고 알려진다. 누나탁은 보통 꼭대기가 뾰족하고 험준하다. 그러므로 눈은 쌓여도 얼음으로 덮이거나 덮인 얼음이 흘러내리기는 쉽지 않다. 또한 누나탁은 지형이 험해서 얼음으로 덮인 주변의 완만한 지형과는 현저히 대조가 된다. 그러나 누나탁이 아주 높지 않고 지도가 대축척(大縮尺)이 아니면 이런 특징을 알기 어렵다. 누나탁의 표면은 얼음과 눈과 바람의 기계적 풍화작용을 받고 또한 침식된다. 누나탁에서 깨어져 내리는 쇄설물이 그 증거이다. 그런 점에서 누나탁은 점점 작아지고 없어진다고 보아야 한다. 물론 사람의 눈으로 그런 현상을 알아보기는 힘들다.
빙하지형
- 빙하지형(氷河地形)은 빙하의 생성과 이동에 따른 각종 침식 및 퇴적작용에 의해 형성되는 지형이다. 빙하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기상 변화에 따라 생성, 이동, 소멸하기도 하는데, 중력에 의해 낮은 곳으로 이동하면서 하천처럼 침식, 운반, 퇴적작용을 일으킨다. 그러나 하천에 비하여 그 무게나 규모가 매우 커서 침투력이나 하각력(下刻力) 및 측방침식력이 훨씬 강하고, 유체인 하천에 비해 고체인 빙하는 이동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침식 및 퇴적작용의 특성도 다르게 나타난다. 이로 인해 하천의 작용에서는 볼 수 없는 특수한 지형들을 형성하는데, 크게 빙하의 침식에 의한 빙식지형(氷蝕地形)과 퇴적에 의한 빙퇴적지형(氷堆積地形)으로 구분된다.
- 빙하지형은 남극대륙·그린란드를 비롯해서 중부유럽 이북 및 미국 북부로부터 캐나다·알래스카에 걸친 지역에 널리 분포하며, 안데스·로키·히말라야·알프스 등 고도가 높은 산맥에서 발달한다. 현재에는 빙하가 없는 곳들에도 빙하지형이 존재하는데, 이는 과거 지금보다 기온이 낮았던 빙기(氷期)에 형성된 것들이다. 한반도 관북지방 함경산맥 관모봉에 남아있는 제4기 빙기의 빙하에 의해 형성된 권곡들과 백두산 주변의 U자곡 등이 그러한 예이다.
에이츠해안
- 에이츠해안(Eights Coast)은 남극대륙의 태평양 쪽에 있는 벨링스하우젠해의 연안으로 앞바다에는 너비 100km를 넘는 애벗 빙붕이 있으며, 접안하기는 매우 어렵다. 서경 88°∼97°에 위치한다. 앞바다에는 너비 100km를 넘는 애벗 빙붕(氷棚)이 있으며, 접안(接岸)하기는 매우 어렵다. 또한 내륙의 앨즈워슬랜드와의 사이에도 2,000m급의 누나탁(nunatak)이 늘어서 있다. 1961∼62년에 미국 탐험대의 미네소타 임시 기지가 설치되어 내륙 조사의 기점으로 사용되었다.
남극빙하
- 남극종단산맥 일대에서 누나탁(nunatak)이 자주 발견된다. 산들이 거대한 빙하의 흐름에 의해 섬처럼 보이는데, 빙하 밖으로 노출된 부분을 누나탁이라 부른다. 남극빙하는 약 1400만 ㎢를 차지한다). 지구에 분포하는 담수의 61%가 남극 빙하로 존재하며, 총 부피는 해수면을 58m 증가시킬 수 있다). 남극에 빙하가 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신생대 에오세 중기인 약 4550만 년 전이며. 최대로 성장한 것은 에오세-올리고세 멸종사건이 발생한 3400만 년 전이다. 서남극 빙하의 바닥면은 대부분 해수면 아래에 위치하고 있고, 동남극은 빙하의 표면 해발고도가 서남극보다 높다.
- 대한민국은 남극에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각 서남극과 동남극에 있다. 특별히, 장보고과학기지는 2014년 동남극 로스해 테라노바만에 건설되었으며, 본격적인 남극 빙하연구의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 장보고기지 가까운 곳에 캠벨빙하(Cambell glacier), 난센빙하(Nansen glacier), 라센빙하(Larsen glaier), 데이비드빙하(David glacier), 프리스틀리빙하(Priestley glacier)와 같은 아웃렛빙하가 분포하여, 빙하연구에 용이하다. 또한, 북빅토리아랜드(North Victoria Land)에 분포하는 암석 노두(outcrop)와 화산체는 남극대륙의 지질역사를 규명하는데 매우 좋은 연구재료가 되고 있다. 남극종단산맥 근처에 분포하는 청빙(blue ice) 지역에서는 많은 운석이 발견되었고, 백만 년 이상의 연령의 가진 빙하가 표면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고기후 연구에 매우 유용하다. 세종기지 동쪽 빙원에 높이 342m의 플로렌스(Florence)누나탁이 있다. 누나탁의 주변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둥글게 되고 눈이 쌓이지 못해 움푹해졌다. 그러나 바다에서 먼 높은 곳에 있는 누나탁에서는 그런 현상이 약하거나 아예 없이 얼음 속에 불쑥 솟아있다. 아르헨티나기지에서는 이 누나탁을 야마나(Yamana)누나탁이라고 부른다. 야마나는 지금은 멸종된 마젤란해협의 남쪽 띠에라 델 푸에고(Tierra del Fuego) 섬과 비글해협(Beagle海峽)에서 살았던 원주민 네 부족가운데 한 부족이다.
5390피크
- 5390피크는 미국 알래스카주 남동부의 알렉산더군도에 속한 배러노프섬에 있는 산봉우리로서 높이는 1643m이다. 알렉산더군도와 배러노프섬의 최고봉이다. 명칭은 봉우리의 높이(5390피트)에서 유래되었는데, 미국지질조사소(USGS)에서 제작한 지도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다. 봉우리 정상에 오르려면 보통 하루이틀이 걸리는데, 빙원 위에 산꼭대기만 돌출된 누나탁(nunatak)이기 때문에 최종 오르막의 길이는 비교적 짧은 편이다. 능선과 쿨데삭빙하(cul-de-sac glacier), 얼음벽, 베르크슈른트(bergschrund), 빙원 등을 차례로 지나가야 하므로 숙련된 등산가가 아니라면 오르기 힘들다. 맑은 날에 정상에 서면 본토와 코스트산맥, 데빌스섬(Devils Thumb) 같은 이름난 봉우리들과 스티킨빙모(Stikine Icecap)의 뾰족한 봉우리들이 바라보인다. 배러노프강 계곡을 사이로 분리되어 있는 배러노프 크로스아일랜드 트레일(Baranof Cross-Island Trail)에서 이 봉우리가 뚜렷하게 보인다.
누나탁의 가치
- 누나탁의 본질이 바위여서 햇빛을 흡수한다. 그러므로 태양이 비추는 동안 누나탁의 표면은 주변의 얼음이나 공기보다 온도가 높아진다. 나아가 태양의 고도가 높은 적어도 이른 봄부터 늦은 여름까지는 표면이 깨어지거나 갈라진 틈에 있는 얼음이나 눈이 녹을 수 있다. 곧 생명체에 절대 필요한 물이 생길 수 있다. 그런 조건들이 복합되어 누나탁이 일대에서 생물이 사는 유일한 곳이 되는 수가 있다. 주로 남조류(藍藻類)를 포함한 미생물들과 지의류와 절족동물(節足動物)을 포함한 생물들이 누나탁의 바위표면이나 표면 아래에 있는 틈에서 산다. 만약 바다 가까운 누나탁의 바위에 둥지를 지을 만한 자리가 있다면, 페트렐(Petrel) 부류의 새도 서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조류학자의 생각이다. 그러므로 누나탁의 생물들도 연구할 가치가 있다. 또한 누나탁은 빙원 아래의 암석과 지질을 보여주어 지질학적 측면에서 귀중한 가치가 있다. 나아가 누나탁은 특별한 표지가 없는 빙원에서는 좋은 표지가 된다.
동영상
각주
- ↑ 〈누나탁(nunatak)〉, 《두산백과》
참고자료
- 〈누나탁(nunatak)〉, 《두산백과》
- 〈에이츠해안(Eights Coast)〉, 《두산백과》
- 김기태 기자, 〈북극 산업선진국 그린란드, 환동해 해양경제 확장의 키〉, 《영남일보》, 2024-07-24
- 송현서 기자, 〈캐나다와 그린란드 사이에 ‘잃어버린 대륙’ 발견됐다〉, 《서울신문》, 2024-07-22
- 조인준 기자, 〈국내 연구진, 두께 3500m 빙하지형 탐사기술 개발〉, 《뉴스트리》, 2024-03-05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