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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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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식동(海食洞, sea cave , sea arch)
바닷물이 만든 지형

해식동(海食洞, sea cave , sea arch)은 해식애(海蝕崖)의 하부측에 해수의 침식작용에 의하여 형성된 동굴(洞窟)을 말한다. 해식동굴·해식굴이라고도 한다. 이는 대체로 암벽(岩壁) 중 특히 해식에 대하여 저항력이 약한 암석의 절리면(節理面), 단층면(斷層面), 연층부(軟層部) 등이 파도가 부딪칠 때마다 파여져서 형성된다. 따라서 그 형상은 폭에 비하여 높이가 높은 것이 많고, 동굴의 밑면은 해면과 별 차이가 없고, 그 말단은 물결이 이르는 상부측에 해당된다. 이탈리아의 나폴리 만두에 있는 카프리섬(Capris)의 해식동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해식동은 과거의 해면과 관련하여 구성선 고도의 해심과 단구를 인정하는 지표로서 중요하다.

개요

해식동은 해안선 가까이에서 파도·조류·연안수 등의 침식작용이 암석의 약한 부분을 파들어가면서 생긴 굴이다.

일반적으로는 암층의 갈라진 틈, 즉 층리나 절리, 단층 등 저항력이 약한 부분에서 시작되나 관입된 암맥이나 비교적 연한 암층과 암석의 국부적인 탈락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도 있다.

석회암 지역에서만 생기는 석회암동굴과는 달리 모암에 상관없이 적절한 조건만 성립하면 되는데 만들어지는 원리상 해식동굴은 해식절벽과 같이 산지가 해안까지 연결되어 절벽을 이루고 있어야 하며 충분한 세기의 파도가 지속적으로 있어야 한다. 파도에 의해 깎여 들어가면서 만들어지므로 파도가 닿는 정도의 깊이 이상에서는 더 이상 깎이면서 깊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그 규모나 길이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고 밀물 때에는 물에 잠기거나 잠길 듯 말 듯 한다.

이러한 해식동굴이 파도 등에 의한 침식 작용이 계속되어 동굴 윗부분까지 없어지고 나면 해식대지가 만들어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제주도와 동해안의 가파른 해안선에 많으며 특히 제주도와 같이 화산활동으로 생긴 암석의 경우 절리가 많고 해식작용에 영향을 많이 받는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동굴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발달사례

화성암의 화산암에 발달한 해식동굴의 예를 들면, 전라북도 부안 적병강의 유문암(그림 1),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범섬과 남원 큰엉 해안의 조면암(그림 2) 등이다. 또한, 화성암의 현무암 지대에 발달한 지역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마라도와 범섬 및 소정방폭포 부근의 소정방굴, 경상북도 울릉도의 관음도 관음굴과 공암(孔岩; 코끼리바위) 등이다(그림 3). 현무암이나 조면암 같은 화성암의 화산암에는 수직의 주상절리가 잘 발달하고 있어 해식동굴을 비롯하여 하식동굴이 발달하는 경우가 많다. 화성암의 심성암에 속하는 화강암류 내에 발달한 경우는 전라남도 여수시 상백도, 인천광역시 옹진군의 굴업도 토끼섬, 경상남도 통영시 소매물도 등대섬 등의 해안이다(그림 4).

한편, 퇴적암 지대에 발달한 해식동굴은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 해안단구 해안의 사암층, 경상남도 거제도 해금강의 사암층 등이고(그림 5), 화산쇄설암인 응회암에 발달한 경우는 전라북도 부안군 채석강(그림 6)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 동안경굴(東岸鯨窟; 고래굴) 등이다(그림 7). 제주 우도 소머리오름의 해식애에는 동안경굴을 비롯하여 검멀레굴, 광대코짓굴, 달그리안동굴, 콧구멍동굴, 우도동굴 등 여러 개의 해식동굴들이 이웃하고 있다. 특히, 규모가 큰 동안경굴에서는 동굴 음악회도 열리고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유명한 해식동굴이다(그림 7). 콧구멍동굴과 우도동굴은 동굴입구가 바닷물 속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중구간과 동굴내부는 모두 화산쇄설물로 이루어진 응회암으로 되어 있어 이 동굴들이 해식동굴이며, 현재보다 해수면이 낮았을 때 형성된 수중동굴이라는 것을 지시한다. 우도동굴의 길이는 약 100m에 이르고, 동굴의 주통로가 직선방향이 아닌 것은 해식동굴의 형성과정이 복잡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도동굴 내에는 모두 단백석(Opal, SiO₂·nH₂O)으로 이루어진 규산질 동굴산호, 규산질 종유석, 규산질 유석 등 2차 규산질 동굴생성물들이 발달하고 있어 특징적이며, 이들은 해식동굴이 생성된 이후, 절리면을 따라 동굴 속으로 유입된 지하수에 의하여 생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 해안에는 변성암에 속하는 규암층의 해식애(해식절벽)에 여러 개의 해식동굴들이 발달해 있어 수려한 해안경관을 이루고 있으며(그림 8), 두무진 해안은 국가의 자연유산인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어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이외에도 삼면이 바다이고 섬이 많은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해식동굴이 발달해 있으나, 석회암동굴이나 용암동굴에 비하여 대부분 길이가 짧고 규모도 작으며, 동굴생성물도 거의 발달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동굴로서의 학술적 가치가 낮아 조사·연구된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이지만, 해안경관의 다양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해식동굴을 비롯하여 다양한 해식지형들이 발달한 지역은 대체로 경관이 우수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어, 자연공원법에 의거 환경부에서 인증해 주고 있는 지질공원(geopark)의 지질명소(geosite)로 활용되기도 한다. 해식동굴이 발달한 대표적인 지질명소는 전북서해안권지질공원의 부안 적벽강4)(그림 1)과 채석강(그림 6), 울릉도·독도지질공원의 울릉도 관음도와 코끼리바위(공암)(그림 3) 및 황토굴을 비롯하여 독도의 삼형제굴바위와 독립문바위 등이다. 외국에서도 규모가 크고 잘 알려진 해식동굴들이 소개되고 있다.

그림 1. 화성암의 화산암에 속하는 유문암에 발달한 해식동굴(전라북도 부안 적벽강) (출처: 대한지질학회)  
그림 2. 화성암의 화산암에 속하는 조면암에 발달한 해식동굴. 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범섬 해안, 우;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남원 큰엉 해안 (출처: 대한지질학회)  
그림 3. 화성암의 화산암에 속하는 현무암에 발달한 해식동굴. 상좌; 제주특별자치도 마라도, 상우;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소정방굴, 하좌; 경상북도 울릉군 관음굴, 하우; 경상북도 울릉군 코끼리바위(공암) (출처: 대한지질학회)  
그림 4. 화성암의 심성암에 속하는 화강암류에 발달한 해식동굴. 좌; 인천광역시 옹진군 굴업도 토끼섬, 중; 전라남도 여수시 상백도, 우; 경상남도 통영시 소매물도 등대섬 (출처: 대한지질학회)  
그림 5. 퇴적암에 속하는 사암층에 발달한 해식동굴. 좌;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 해안단구 해안, 우; 경상남도 거제도 해금강 (출처: 대한지질학회)  
그림 6. 퇴적암의 화산쇄설암에 속하는 응회암층에 발달한 부안 채석강의 해식동굴 (출처: 대한지질학회)  
그림 7. 퇴적암의 화산쇄설암에 속하는 응회암층에 발달한 제주 우도의 해식동굴인 동안경굴(고래굴)과 동굴음악회(우하) 모습 (출처: 대한지질학회)  
그림 8. 변성암에 속하는 규암층에 발달한 해식동굴(인천광역시 백령도 두무진 해안) (출처: 대한지질학회)  

동영상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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