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지형)
고개는 산이나 언덕을 넘어 다니도록 길이 나 있는 비탈진 곳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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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편집]
- 고개는 산으로 가로막힌 두 지역을 넘어가는 길목으로, 두 지역을 이어주는 중요한 길이다. 물자와 사람이 자유롭게 이동할 필요성에 의해 고개가 생겨났다. 한국의 지명 중에서 고개를 나타내는 말로 고유어에는 고개, 재가 있고 한자어로는 령(嶺), 현(峴), 치(峙) 등이 있다. 고개는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험준한 산악지대의 고개는 군사적 거점으로 활용 가능하다. 또한, 산악지형의 국경지대의 경우 고개에 국경 검문소나, 세관 등을 설치해 운용하기도 한다. 오늘날에는 토목 공사를 통해 터널을 건설하거나, 산을 일부 깎아내는 등의 방법을 동원하여 과거보다 좀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고 있다.[1]
- 고개는 산으로 가로막힌 두 지역을 잇는 길이다. 대부분의 고갯길은 두 지역을 빠르게 지나가기 위해 산의 능선상 최저 고도를 통과하게 된다. 누군가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생겨 나는 길이다. 토목 기술이 열악했던 전근대와는 달리 현재는 각종 건설기계나 화약을 사용해 산을 V자로 깎아내리거나 터널을 뚫고, 차도나 철도 등을 설치해 통행을 더 빠르고 편리하게 만든다. 채산성이 떨어지거나 자연환경 보존 따위의 목적이 있어 개발되지 않고 옛 형태 그대로 남아 있는 곳도 많다. 통행을 통제하기 용이한 위치에 있는 고개는 군사적, 행정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예로부터 고갯길에 설치된 군사 거점은 통행자를 검문하거나 외적의 침입을 방어하는 관문으로 이용되었으며,[2] 이러한 관문들은 자연스럽게 도와 도 혹은 시와 군 따위의 행정구역을 나누는 경계가 되었다. 오늘날에도 자동차를 타고 고갯길을 지나가다 보면 정상을 기점으로 행정구역이 바뀌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2]
- 고개는 산등성이 봉우리 사이의 낮은 부분을 말한다. 예로부터 고개를 통해 산지 교통이 이뤄졌으며, 오늘날에는 철도의 지름길로 이용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교통의 의미를 상실하고 등산기지, 관광지로 이용된다. 재 또는 영(嶺)이라고도 한다. 영어로는 패스라고 하는데, 그 어원은 패서블(passable), 즉 통과할 수 있다는 데서 비롯되었으며, 산등성이의 낮은 곳에 길이 통한다는 것을 뜻하고 있다. 대체로 산등성이를 넘는 도로가 통하고 있는 곳을 말한다. 산의 양쪽 사면에 계곡이 발달하여 양쪽으로부터 침식이 진전되면 등성이 부분이 낮아져서 안부를 형성한다. 또 경연(硬軟)의 암석이 호층(互層)을 이루고 있는 곳에서는 연한 암석 부분이 침식을 빨리 받아 낮아져서 안부를 형성한다. 단층이 산등성이를 가로지르는 곳에서도 암석이 파쇄(破碎)되므로 침식을 받기 쉬우며, 결국 안부를 형성하게 된다.[3]
고개의 이용[편집]
- 도보(徒步)나 우마(牛馬)에 의지하고 있었던 시대에는 경사의 완급(緩急)보다도 거리가 짧은 것이 보다 중요하였다. 따라서 산지로 격리된 인접지역과의 교통은 고개를 넘나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였으며, 또한 가장 많이 이용되었다. 그리하여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교통체계에서는 고개가 차지하는 의의가 가장 중요하였다. 그러나 교통기관의 발달과 함께 고개가 차지하는 교통상의 지위는 거의 상실되었으며, 현재는 등산가를 위해 오두막집이 마련되어 있거나, 등산기지 ·관광지로서 이용되고 있을 뿐이다.
- 철도의 지름길로서도 이용되고 있다. 카라코람 고개는 높이 5,574m에 이르는 세계 최고의 고개로 이용도는 적으나, 인도와 중국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 자치구와의 연락로를 이루고 있다. 유럽의 알프스산맥 중에도 유명한 고개가 많으며, 비교적 낮아서 이미 로마제국시대부터 이용되어왔고, 특히 나폴레옹이 알프스를 넘은 유명한 일화도 있다. 최근에는 철도·자동차도로도 통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심플론 고개(2,900m)와 생고타르 고개(2,112m) 등은 유명하며, 현재는 그 밑을 터널에 의해서 철도가 통하고 있다. 알프스산맥에서는 대(大)생베르나르 고개(2,469m)가 가장 높다.
- 북아메리카 대륙에서도 로키산맥 중에 있는 에번스 고개(2,568m)를 비롯하여 대륙횡단철도가 통하고 있는 것이 많다. 남아메리카의 안데스산맥 중에는 타코라 고개(4,880m)가 있으며, 볼리비아 중앙철도가 개통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부설된 철도가 되었다. 한국에도 많은 고개가 있으며, 그중 가장 높은 것은 함경산맥 가운데 있는 금패령(禁牌嶺:1,676 m)이며, 그 밖에 북한에는 1,000m를 넘는 고개가 10여 개나 있다.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고개는 만항재(晩項嶺, 1,330m)이며, 그다음은 두문동재(杜門洞峙, 1268m)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도, 대관령(大關嶺:832m), 육십령(六十嶺:734m) ·죽령(竹嶺:689m) ·조령(鳥嶺:642m) ·이화령(梨花嶺:648m) 등이 있다.
육십령(六十嶺)[편집]
- 경남 함양군 서상면(西上面)과 전북 장수군 장계면(長溪面)의 경계에 있는 고개이다. 육십현(六十峴) 또는 육복치(六卜峙)라고도 한다. 높이 734m. 소백산맥 중의 덕유산(德裕山)과 백운산(白雲山) 사이에 있으며 신라 때부터 요충지로 알려져 왔다. 오늘날 이 고개는 영남과 호남지방을 연결하는 주요교통로로 전주~대구 간 국도가 지난다.
이화령(梨花嶺)[편집]
- 충청북도 괴산군과 경상북도 문경시의 경계를 이루는 고개이다.
- 높이 548m이다. 소백산맥의 조령산(鳥嶺山:1,017m)과 갈미봉(葛味峰:783m) 사이에 있다. 예로부터 조령(鳥嶺:642m)이 중부지방과 영남지방을 잇는 주요 교통로로 이용되었지만 고개가 높고 험하여 불편하였다. 일제강점기 때 이러한 불편한 점과 우리 민족의 오랜 전통을 말살하기 위하여 조령 바로 밑에 고개를 만들었다. 현재는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과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을 연결하는 3번 국도가 지난다.
- 주변 지역에서 많이 나는 담배·양잠 등 밭작물의 수송로는 물론 가까이 있는 문경새재도립공원과 수안보온천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많이 이용한다.
금패령(禁牌嶺)[편집]
- 함남 신흥군과 풍산군(현 양강 김형권군) 경계에 있는 고개이다.
- 높이 1,676m. 후치령(厚峙嶺) ·태백령(太白嶺) 등과 함께 관북지방의 척량부가 되는 함경산맥의 안부이다. 교통은 철도가 없는 곳으로서 도로교통의 중요한 곳이다.
죽령 옛길(竹嶺 옛길)[편집]
- 영주와 단양을 연결하던 옛길로, 소백산국립공원 내에 있다. 대재라고도 한다. 해발 689m. 삼국시대 때 고구려와 신라의 국경 지역으로 오랜 기간 영토 분쟁지역이었다. 소백산맥이 영남과 호서를 갈라놓는 길목에 해당하며, 삼국시대 이래로 봄·가을에 나라에서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삼국사기》와 《동국여지승람》의 기록에 의하면, 서기 158년(신라 아달라왕 5)에 죽령길을 개척하다 죽은 죽죽을 제사지내는 사당이 고갯마루에 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죽령사(竹嶺祠)라는 산신 사당이 있었다.
- 대강면 용부원리(龍夫院里) 죽령역에서 풍기읍 희방사역(喜方寺驛)으로 빠지는 중앙선 철도가 길이 4,500m의 죽령터널을 통하여 죽령 산허리를 통과한다. 또 중앙고속도로 단양~풍기 구간이 죽령터널을 통과하여 나 있다. 용부원리 쪽 죽령터널 입구 부근에 제2 단양팔경의 하나로 꼽히는 죽령폭포가 있다. 비경으로 이름난 계곡과 녹음 우거진 수목 터널이 이어지는 소백산 능선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여주고 있는 명승지이다. 2007년 12월 17일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대관령(大關嶺)[편집]
- 태백산맥에 위치하며 강원도 평창군과 강릉시를 잇는 큰 고개 및 그 일대이다.
- 강원도 평창군과 강릉시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영서와 영동지방을 나누는 분수계를 이룬다. 해발고도는 832m이며, 고개의 총연장은 13km이다. 고개의 굽이가 99개소에 이른다는 말이 예로부터 전승되어 온다. 전통적으로 서울을 비롯한 경기지방 및 영서지방에서 영동지방을 갈때 지나는 태백산맥의 관문 역할을 했으며, 현대에 들어와 영동고속도로도 이 대관령을 지났으나 2002년 11월 횡계~강릉 구간이 터널로 바뀌었다. 강원도를 영서(嶺西)와 영동(嶺東)으로 부르는 기준이 된 것도 대관령이다. 대관령을 경계로 동쪽은 남대천이 강릉을 지나 동해로 흐르며, 서쪽은 남한강의 지류인 송천(松川)이 된다.
- 대관령 일대는 황병산, 선자령, 발왕산 등에 둘러싸인 분지로 고위평탄면 지형을 이루어 우리나라에서 드문 넓은 고원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대관령은 원래 태백산맥의 한 고개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이 일대를 포괄하는 지명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기후는 한랭다습(寒冷多濕)한 특징을 가지며,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서리가 내리는 지역이다. 특히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 스키장이 들어서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연평균 기온은 6.4℃, 연 강수량은 약 1,700mm으로, 고랭지 채소 및 씨감자의 주산지이며 목축업도 발달해 있다. 또한 고원 지대로 연중 바람이 강하여 대규모 풍력발전 단지가 들어서 있다.
관련 기사[편집]
- 서울 용산구 원효로에서 언덕을 올라가면, 가파른 고개가 나오는데, 고개 이름이 삼호정고개다. 고갯마루에 삼호정(三湖亭)이란 정자가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일명 서낭당 고개라고도 하는데, 언덕 아래에 부군당이 있기 때문이다. 고개 정상에서 보면 한강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그곳에 용산성당이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서울 용산구 산천동 2-11이다. 용산성당 자리는 성직자 묘지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1887년 천주교 조선교구가 성직자 묘지를 마련하기 위해 삼호정 인근에 부지를 매입했고, 1890년 제7대 ㅈㅎ선교구장 블랑(백규삼) 주교가 선종하면서 이곳을 성직자 묘지로 꾸미게 되었다. 태평양전쟁 시기에 일제가 용산 본당을 대공포진지로 사용하면서, 언덕 아래에 있는 신학교 내의 예수성심성당에서 주일미사를 봉헌하는 시기가 있었다. 광복 이후 훼손된 성당을 복원하고, 1954년 12월 5일 성당을 완공했다.[4]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이 알고 불렀던-흥얼거렸던- 노래 '아리랑'. 2012년 12월 대한민국의 무형문화유산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한때 통일 한국의 국가 지정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민요이자 명실상부한 한국문화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아리랑은 우리나라의 각 지역마다 무수히 많은 버전이 존재한다. 유네스코에 의하면 '아리랑'이란 제목으로 전승되는 민요는 약 60여 종, 3,600여 곡에 이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며, 그 중 대표적인 것은 정선, 밀양, 진도 아리랑을 3대 아리랑으로 부르지만 장단, 박자, 가사가 서로 다른 수많은 아리랑이 한국은 물론 우리 민족이 사는 세계 곳곳에 존재한다. 아리랑은 가사에 한민족의 얼과 한이 담겼다고 하며, 가사 내용이 대체로 슬프고 한스러운 게 특징이라고 하는데, 다양한 가락과 넔두리 같은 2행시 표현 속에 사회와 시대의 변화를 증언하면서 주제사적인 문제까지 제기하는 아리랑은 한국의 문학사와 예술사에서 질기고 굵은 맥을 전승해오고 있는 유일무이한 사례이다. 이처럼 많은 어원과 의미 중 '원래 참뜻은 참 나를 깨달아 인간 완성에 이르는 기쁨을 노래한 깨달음의 노래이다.'라고 주장하는 어느 블로그의 글이 눈길을 끈다. 블로그 '데레사'에 게재된 글에 따르면 '아(我)'는 참된 나(眞我)를 의미하고, '리(理)'는 알다·다스리다·통한다는 뜻이며, '랑(朗)'은 즐겁다·다스리다 란 뜻이다. 그래서 아리랑(我理朗)은 '참된 나(眞我)를 찾는 즐거움'이라는 뜻이다.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는 것은 나를 찾기 위해 깨달음의 언덕을 넘어간다는 의미이고, 고개를 넘어간다는 것은 곧 '피안의 언덕'을 넘어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의 뜻은 진리를 외면하는 자는 얼마 못 가서 고통을 받는다는 뜻으로, 진리를 외면하고 오욕락(五慾樂)을 쫓아 생활하는 자는 그 과보로 얼마 못 가서 고통에 빠진다는 뜻이다. 이러한 아리랑의 이치(理致)와 도리(道理)를 알고 나면 아리랑은 '한(限)의 노래'나 저급한 노래가 아님을 알 수 있다고 나름의 심오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5]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 ↑ 〈고개〉, 《위키백과》
- ↑ 〈고개〉, 《나무위키》
- ↑ 〈고개(pass)〉, 《두산백과》
- ↑ 박차영 기자, 〈일제 말기에 대공포 진지가 있었던 용산성당〉, 《아틀라스뉴스》, 2022-11-07
- ↑ 최광조 기자, 〈대한민국 대표 민요 ‘아리랑’, 그 참뜻을 되새겨 보다.〉, 《영종뉴스》, 2022-11-21
참고자료[편집]
- 〈고개〉, 《위키백과》
- 〈고개〉, 《나무위키》
- 〈한국의 고개〉, 《위키백과》
- 〈한반도의 산 및 고개〉, 《나무위키》
- 〈박석고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최광조 기자, 〈대한민국 대표 민요 ‘아리랑’, 그 참뜻을 되새겨 보다.〉, 《영종뉴스》, 2022-11-21
- 이혜운 기자, 〈금빛 억새 언덕, 낙엽향 진동하는 치유의 숲에서… 가슴 속 응어리진 氷點이 사르르 풀렸다〉, 《조선일보》, 2022-11-19
- 박차영 기자, 〈일제 말기에 대공포 진지가 있었던 용산성당〉, 《아틀라스뉴스》, 2022-11-07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