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 (바다)
퇴(堆)는 대륙붕에서 주위보다 얕은 지형을 말하며, 천퇴(淺堆)나 뱅크(bank)라고도 한다. 대개 어장이 발달되어 있어, 어업의 중심이 된다.[1] 대표적인 퇴에는 동해에 있는 동해퇴가 있다. 동해퇴 어장은 세계 3대 어장의 하나이다.
개요
퇴는 흔히 200m 이하의 비교적 수심이 얕고 평탄한 정상부를 갖는 해저 융기부이다. 흔히 대륙붕이나 혹은 섬 부근에 특징적으로 발달하며, 모래톱이나 초(reef)에 비해 깊은 해저지형이기 때문에 안전 항해가 가능한 지역이다.
바닥은 모래나 펄로 되어 있으며, 일반적으로 어장이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2]
주요 예
후포퇴
후포퇴(Hupo Bank)는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 앞바다에 있는 퇴이다. 비교적 수심이 얕고(흔히 200m 미만) 평탄한 정상부를 갖는 해저 융기부이며, 흔히 대륙붕이나 섬 부근에서 특징적으로 발달한다. 후포퇴는 36°22´N, 129°43´E ~ 37°07´N, 129°36´E 범위에 분포한다. 좁은 형태를 띠는 이 해저지형은 남북 방향으로 길게 늘어져 있으며 경사는 약 4°~8°, 깊이는 100m~200m, 총 기복은 100m, 면적은 85km(길이) x 2.5km~16.5km(폭)이다. 후포퇴 정상부에는 왕돌초(위도 36°43′09”N, 경도 129°43′55”E)라는 해저지형이 분포한다. 왕돌초는 깊이 5.3m이다. 1997년 한국 연구선 '해양 2000(Haeyang 2000)호'가 처음 발견하였으며, 2007년 한국 해양지명 위원회 (Korea Committee on Marine Geographical Names—KCMGN)가 명칭을 SCUFN에 제안하였다. 후포퇴 명칭은 인근에 있는 경상북도 동해안에 있는 항구 후포항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후포항'이라는 명칭은 1970년대 초기 이후에 출판된 연구 논문 다수에 사용되어왔다.
수로업무법 제33조의4 제1항의 규정에 의거 해양지명위원회에서 심의·결정한 해양지명은 다음과 같다.
- 제정 해양지명 : 후포퇴
- 대표위치(WGS-84) : 36-40N 129-45E
- 범위 : 경북 울진 후포 앞바다 해저의 36-22N, 129-43E(남단) 지점에서 37-07N, 129-36E(북단) 지점까지 길이 약 85km, 폭 2.5-16.5km로 형성된 수심 150m 이내의 해저융기부[3]
동해퇴
동해퇴(東海堆)는 동해 중부에 위치한 얕은 퇴이다. 가장 얕은 부분에서 수심 236m이고, 동해 최고의 어장이 되고 있다. 예전에는 대화퇴(大和堆) 또는 야마토퇴(大和堆, 야마토타이)라고 부르다가, 2024년 대한민국 해양수산부는 동해퇴라고 이름을 변경하여 부르고 있다.
동해퇴는 깊은 바다에서 솟아오른 해령(海嶺)인데, 주변의 평균 수심이 약 1,400m인데 비해 이곳은 평균 수심이 300~500m 정도로 얕다. 이로 인해 퇴적물이 쉽게 쌓여 영양염류가 풍부하고 플랑크톤이 많다. 또한 한류(寒流)와 난류(暖流)가 만나는 지점으로, 각종 수산자원이 가득한 동해 최대의 어장을 이룬다. 대표 어종에는 오징어, 꽁치, 방어, 연어, 송어, 돌돔, 볼락, 전복, 소라, 해삼, 문어 등이 있으며, 한국에서는 특히 오징어 잡이의 중심지가 되는 곳이다.
동해퇴가 발견되기 전에는 동해를 깊은 바다로만 알고 있었으나, 1924년 일본 해군의 측량선이었던 야마토[大和]호가 이 지역을 발견하였고 이후 일본은 이곳을 선박 이름 뒤에 '퇴적물이 쌓여 만들어진 언덕'이라는 뜻을 더해 야마토타이[大和堆]로 명명하였다. 한국에서는 한자어 그대로 '대화퇴'라고 부르게 되었다. 동해퇴는 중앙부에 북동에서 남서 방향의 두 부분으로 나뉘며, 일본에 가까운 쪽을 대화퇴라고 하고 반대쪽을 북(北)대화퇴라고 한다. 1998년 한일어업 2차 협정 당시 중간수역의 동쪽 한계선 설정을 두고 한국과 일본 사이에 의견 차이가 있었으나, 대화퇴는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으로, 북대화퇴는 한일 중간수역으로 지정되었다.[4]
동해퇴는 1924년 일본 초계함 야마토함이 발견한 세계 3대 황금어장이다. 그러나 1998년 한일어업협정 2차협정으로 한일 공동수역이 되었다. 최근에는 북한이 동해퇴를 자신의 배타적경제수역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어업권을 중국에 팔아서, 중국어선이 북한 국기를 달고 수천척이 싹쓸이 어업을 하고 있으며, 일본이 이에 대해 매우 화를 내고 있다.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으로 2018년 일본의 동해퇴 어획량은 2017년의 30% 밖에 되지 않았다. 한국은 동해 오징어의 씨가 말랐다.
동해퇴 어장은 일본 쪽에 가까워 북부는 일본 어로수역이고, 중남부만 한일 중간수역이 됐다.
2018년 가을, 일본 해상보안청의 순시선이 동해퇴 어장 주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북한의 대형 철선과 접촉해 손잡이 부분이 파손되는 피해를 보았다. 북한은 대형 철선 여러 척이 수많은 목선을 밧줄로 묶어서 동해에 진입, 이탈한다. 목선의 엔진을 꺼서 연료를 아끼기 위해서라고 한다. 수많은 북한 목선이 연료부족, 기관고장 등으로 표류해, 많은 북한 어부들이 사망해서 일본 순시선에 발견되고 있다.
중국어선의 동해 쌍끌이 오징어 남획에 의한 피해도 심각하다. 북중 어로협정으로 2004년부터 동해 북한 수역에서 많게는 수천 척의 중국 쌍끌이 어선들이 오징어 조업을 하고 있다.
2018년, 동해 북한 수역에서 오징어잡이를 하는 중국 어선이 처음으로 2000척을 넘어섰다. 중국 어선은 2004년 북한과 중국이 북중 어로협약을 맺은 후 매년 7월부터 연말까지 북한 수역에서 조업하고 있다. 상당수는 남하하면서 울릉도 근처에서 불법 어획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울릉도 어민들은 오징어를 구경조차 할 수 없어 아예 조업을 포기하는 실정이다. 어민들은 '조업에 나서면 하루 100만 원 정도의 기름값만 고스란히 날려 대부분 출어를 포기하고 있다'면서 '중국어선이 10년 넘게 북한 수역에 진출하면서 오징어 어장이 황폐화됐다'고 말했다. 울릉도에는 200여 척의 오징어 채낚기 어선이 있다. 울릉군에 따르면 오징어 어획량은 2004년 4671t, 2010년 2896t, 2013년 1774t, 2016년 984t, 2017년 931t으로 급감했다.
2018년 12월 동해퇴에서 1톤짜리 북한 목선을 구조하던 광개토대왕함과 일본 해상초계기가 충돌했다. 일본은 야마토함이 발견한 야마토퇴가 원래부터 자신들의 어장이라고 생각한다.[5]
도거뱅크
도거뱅크(Dogger Bank) 또는 '도커퇴'는 영국 북동해안의 앞바다 약 100km 해역에 위치하며 길이 267km, 너비 100km에 이르는 해저구릉으로, 평균수심 20∼30m이지만, 수심 15m 정도인 곳도 여러 군데 있다. 어류의 서식 ·산란 장소로 적합하여 북서유럽어장의 주요부일 뿐만 아니라, 대구 ·청어 ·정어리 ·가자미 등이 풍부하여 세계적인 어장을 이룬다. 애버딘 ·헐 ·그림즈비 ·그레이트야머스 등의 어항이 연안에 발달해 있으며, 북쪽에는 그레이트피셔뱅크도 있다.
지질학으로 빙퇴석이며, 마지막 빙하기에 빙하의 남단에서 형성되었다.
이곳은 옛날부터 이탄(泥炭)과 매머드 ·들소 ·코뿔소 등의 화석, 자작나무 ·개암나무 등 북방계 식물의 유물, 그 밖에 인골(人骨)과 석기(石器) 등이 채취되어 예전에는 육지였음을 알 수 있다.
도거뱅크는 여러 차례 해전의 무대가 되었다. 미국 독립 전쟁 중인 1781년 8월 5일에는 영국 함대와 네덜란드 함대 사이에 해전이 벌어졌다. 러일 전쟁 중인 1904년 10월 21일에는 러시아 제국 함대가 영국 어선을 일본의 어뢰정으로 오인해 총격한 도거 뱅크 사건이 일어났다.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요크셔 해안 마을에 포격을 한 독일 해군과 영국 해군 사이에 해전이 벌어졌다.
1931년 영국에서 당시까지 역대 최대의 지진이 도거뱅크에서 일어났다. 규모는 6.1로 진원의 깊이는 23km, 최대진도는 VIII(Severe)였다. 북해 주변 국가에서 지진의 흔들림이 느껴졌고, 잉글랜드 동부에 걸쳐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이 해역에는 여러 척의 난파선이 있다.[6] [7]
그랜드뱅크스
그랜드뱅크스(Grand Banks)는 캐나다 뉴펀들랜드섬 남동 일대에 펼쳐진 대륙붕이다. 래브라도 해류와 멕시코 만류가 만나는 곳으로 세계적인 대어장을 이루며 대구잡이가 유명하다. 그랜드뱅크스는 캐나다의 뉴펀들랜드섬 남동 일대에 동서 길이 약 675km, 남북길이 약 560km로 펼쳐진다. 바다의 깊이는 40~180m이며 가장 얕은 곳은 3.5m 정도이다.
래브라도 해류와 멕시코 만류가 만나는 곳에 있어서 플랑크톤이 풍부하고 어류가 집중되어 세계적인 대어장을 이루며, 특히 대구잡이가 유명하다. 해역에는 안개가 많고 봄에는 빙산이 표류한다. 자원보호를 위해 1949년 국제위원회가 조직되었다. 1498년 이탈리아인에 의해서 공식적으로 알려졌다.[8]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 〈퇴〉, 《위키백과》
- 〈퇴〉, 《네이버 지식백과》
- 〈후포퇴〉, 《위키백과》
- 〈대화퇴〉, 《네이버 지식백과》
- 〈동해퇴〉, 《위키백과》
- 〈도거뱅크〉, 《네이버 지식백과》
- 〈도거뱅크〉, 《위키백과》
- 〈그랜드뱅크스〉,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