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용
복용(服用)이란 내복약을 먹는 것을 말한다. 인체에 약물을 적용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경구적으로 적용하도록 약물을 제제, 조제하여 소화관벽을 통해서 흡수시키는 것을 내복약이라고 하며, 산제(散劑), 수제(水劑), 정제, 캡술제등이 이에 해당된다.[1]
약 복용 시간[편집]
병원·약국에서 약사가 환자에게 약을 줄 때 강조하는 게 있다. 바로 복용 시간인데 식후·식전·취침 전 등 제각각이다. 약은 종류나 특성에 따라 적절한 복용 시간이 있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약의 효과는 줄고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지키는 것이 좋다.
약의 복용 시간은 크게 식후·식전·취침 전으로 구분한다. 우리가 먹는 약은 체내에서 흡수, 분포, 대사, 배설 등 4단계를 거친다. 약물이 몸 속에 들어가면 위·소장 등 소화관을 통해 체내에 흡수된 뒤 혈액으로 이동한다. 약물은 혈류를 따라 전신에 분포되는데 이때 간으로 이동한 약물은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는 대사 과정을 거쳐 소변·대변·땀을 통해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흡수 단계에서 약 성분은 자칫 위 점막을 자극해 속이 쓰린 증상을 유발하는데 식후에 약을 먹으면 음식이 위 점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 속쓰림 증상을 줄일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약은 식후에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소염진통제(이부프로펜·디클로페낙 성분), 철분제, 무좀치료제(이트라코나졸 성분)는 위벽의 보호층을 얇게 만들 수 있다. 공복에 먹으면 위장장애를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식후에 먹는 것을 권장한다.
음식물이 있을 때 약 효과가 높아지는 약도 있다. 비만치료제(오르리스타트 성분)인데 이 비만약은 섭취한 음식의 지방 성분이 체내에 흡수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의약품이다. 약효를 높이려면 약을 밥 먹는 도중에 먹거나 음식물이 흡수되는 식후 1시간 이내에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은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약효를 발휘한다. 약을 먹은 후 몸 속에서 유효 혈중 농도에 이르는 시간은 30분~2시간인데 이 유효 혈중 농도의 지속시간은 5~6시간이다. 약이 흡수돼 몸 속에서 일정하게 약물 농도를 유지하려면 규칙성이 전제돼야 한다. 수면 시간을 제외하면 일상에서 일정한 주기로 이어지는 것이 바로 식사이다. 세 끼 식사 시간에 맞춰 잊지 않고 약을 복용하면 약효가 발휘되는 혈중 농도가 잘 유지될 수 있다.
지금껏 '식후 30분' 복용법이 강조됐던 건 결국 규칙적인 약 복용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그러니 반드시 식후 30분에 약을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30분을 기다리는 동안 약 먹는 걸 깜빡 잊어버리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식사 직후에 먹는 것도 방법이다.
식전에 복용해야 하는 약도 있다. 세 종류의 약이 대표적인데 골다공증치료제(비스포스포네이트계)는 오히려 음식물이 약 흡수를 방해한다. 위에서 음식물을 소화시킬 때는 산성 성분의 효소가 활성화하고 소화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이 약은 산성 환경에 취약하다. 가급적 빨리 장에 도달할 수 있도록 식사 한 시간 전 공복 상태에서 약을 먹는 게 좋다.
위장약(수크랄페이트 성분)은 위장관 내에서 젤을 형성해 위 점막을 보호하는 약이다. 식사 1~2시간 전에 복용하면 식사 후 분비되는 위산과 음식물에 의한 자극으로부터 위 점막을 보호할 수 있다. 당뇨병치료제(설포닐우레아계)는 식사 전에 미리 복용하면 인슐린 분비가 촉진되여 식사 후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약효를 높이거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잠자기 전에 복용이 권장되는 약도 있는데 변비약(비사코딜 성분)은 복용 7~8시간 후 약효가 나타난다. 잠들기 전에 복용하면 아침에 배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재채기·코막힘, 가려움, 눈 따가움 등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에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는 먹으면 졸린다. 약을 먹은 후 운전하거나 기계를 조작하면 사고가 날 위험이 있어 취침 전에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고지혈증치료제(심바스타틴 성분)는 몸 속에서 콜레스테롤을 합성하는 효소에 작용해 합성 자체를 막는다.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의 합성은 자정에서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활발히 이뤄지무로 저녁에 약을 먹으면 약효를 극대화할 수 있다.[2]
약물 복용시 알고 있어야 할 사항[편집]
만성질환인 경우 평생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약물이 대부분이다. 특히 어르신 환자의 경우에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약물이 원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 본인 또는 보호자들은 다음의 내용들을 알아두어야 한다.
- 약물명
- 평소 복용하는 약물의 이름을 알아둔다.
- 약물 이름이 너무 길고, 어려워서 외우기는 힘들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처방전을 보관하거나 약물 이름을 기록하도록 한다.
- 1정에 들어있는 약물의 양
- 같은 성분의 약물이라도 용량이 다양할 수 있다.
- 현재 복용 중인 약물의 함량을 알아둔다.
- 약물의 복용법
- 1회 복용량, 1일 복용 횟수, 가장 효율적인 복용시간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도록 한다.
- 약물은 정해진 용량을 정해진 시간에 복용해야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 약물의 복용시간은 약물의 효과나 유해반응 측면에서 가장 적합한 시간에 복용하도록 정해져 있다.
- 대부분의 약물은 공복 시에 복용하는 것이 가장 흡수가 잘 되지만, 복약이행도를 고려해서 기억하기 쉽게 식후 30분에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일부 약물은 식사와의 관계를 고려해서 특정 시간에 복용하도록 정해져 있다.(예를 들어, 칼슘제는 음식물과 같이 있을 때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식사 직후에 복용한다.)
- 반면 음식물과 같이 복용하면 흡수율이 저하되므로 식전에 복용하는 약물들도 있다.(예를 들어, 이소니아지드(Isoniazid)와 리팜핀(Rifampin)과 같은 결핵약의 경우가 이에 속한다.)
- 약물유해반응 측면에서는 위장장애가 심한 약물인 경우 식사 직후에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대표적인 예로 철분제는 공복 시에 복용하는 것이 흡수는 가장 잘 되지만, 위장장애가 심하기 때문에 식사 직후에 복용하도록 하고 있다.)
- 어르신 환자의 경우에는 복용하는 약물 수가 많은 만큼 약물의 복용 횟수도 많아지게 된다.
- 각각의 약물을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복약 이행 측면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 최근에는 식사와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는 약들이 많이 개발되면서 같은 시간대에 여러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 복용 횟수가 너무 많아 약물 복용이 불편한 경우 미리 병원이나 약국에 문의해서 되도록 간편히 복용하도록 한다.
- 약물의 적절한 보관법
- 약물은 일반적으로 직사광선이 비치지 않고, 서늘하며 건조한 곳에 보관한다.
- 특정 약물의 경우 빛에 노출되면 쉽게 변색되고, 약효가 저하되므로 차광이 가능한 갈색봉투나 약통에 보관해야 한다.
- 일부 정제, 인슐린 주사 등 냉장보관을 해야 하는 약물들은 냉장고에 보관하도록 한다.
- 약물 복용을 잊었을 때의 대처법
- 약물 복용은 잊지 않고 꼬박꼬박 잘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 약물 복용을 잊어버리고 시간이 지나 생각나는 경우, 생각난 즉시 복용해야 한다.
- 하지만 다음 복용시간이 너무 가까울 때는 기다렸다가 다음 복용시간에 복용하면 된다. 단, 이때 절대로 2배 용량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3]
각주[편집]
- ↑ 〈복용〉, 《네이버지식백과》
- ↑ 김선영 기자, 〈꼭 식후 30분에 약을 먹어야 할까?〉, 《중앙일보》, 2018-05-25
- ↑ 〈의약품 사용 시 알아야 할 사항〉,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참고자료[편집]
- 〈복용〉, 《네이버지식백과》
- 김선영 기자, 〈꼭 식후 30분에 약을 먹어야 할까?〉, 《중앙일보》, 2018-05-25
- 〈의약품 사용 시 알아야 할 사항〉,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