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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1일 (목) 14:08 기준 최신판
의학(醫學, 영어: medicine)은 인체의 구조와 기능을 조사하여 인체의 보건, 질병이나 상해의 치료 및 예방에 관한 방법과 기술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기초의학, 임상의학, 사회의학 등으로 나뉠 수 있다.
개요[편집]
의학은 응용생명과학의 한 분야로 좁게는 항상성을 유지하는 방법 및 항상성을 무너뜨리는 질병을 연구하여 항상성을 회복하는 방법을 개발하는데 중점을 두며, 넓게 말하자면 사람 그 자체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의학 지식을 임상에 적용하는 사람을 의사라고 한다. 즉, 심신의 질병을 치료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학문이다. 치료에 비해 예방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는데, 당장 생후 맞기 시작하는 각종 예방 접종, 출산 이전에 수행하는 산전 검사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국가(공단)건강검진 또한 일종의 예방이라고 볼 수 있다.
넓게 보면 일상생활에 의학 및 의학적 발견이 넓게 퍼져 있다. 흡연 시 수많은 암과 폐 질환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을 기반으로 금연 캠페인을 하는 것이나, 비만이 성인병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내고, 이를 바탕으로 비만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식단 및 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하는 것 또한 의학이라고 볼 수 있다. 국을 짜게 먹지 말자는 것 또한 다량의 나트륨 섭취 시 ECF의 증가로 혈압이 올라간다는 이론을 반영한 의학적 사고다. 단, 최근의 경우에는 나트륨의 섭취와 고혈압 간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연구도 있다.
크게 봤을 때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으로 나눌 수 있다.
역사[편집]
선사시대부터 질병을 치료하려는 의료행위가 있었다. 석기시대에 그린 두개골에 천공을 하는 장면을 담은 벽화는 주술적인 내용이라는 의견이 있으나 선사시대에도 수술과 같은 외과 치료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봉합 수술과 같은 전문적인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고대 사회에 이르기까지 질병은 신이 내린 벌이거나 잡귀에 의한 것으로 취급되었다. 기원전 280년경 고대 그리스에서 편찬된 히포크라테스의 「히포크라테스 전서」와 중국의 춘추·전국 시기에 집대성된 「황제내경」에 의해 질병을 보다 객관적으로 다루고 치료법을 찾는 합리적인 의학이 출발하였다.
황제내경의 집대성 이후 동양의학은 명나라시기 이시진의 본초강목과 같은 약학의 발달과 함께 독자적인 발전을 계속했다. 근세에 이르러 조선의 허준에 의해 집대성된 동의보감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중요한 의학서적으로 취급되었다. 청나라에서는 동의보감이 대량으로 인쇄되기도 하였다. 동양의학은 오늘날에도 중국의 중의학(中醫學), 한국의 한의학(韓醫學)과 같이 의료의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중세 유럽에서 의학은 독자적인 영역이라기보다는 여러 직업군의 부차적인 업무로서 다루어졌다. 외과 치료는 이발사에 의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흔했으며 약학과 연금술은 그리 다르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다.
고대 그리스와 고대 로마의 의학 지식은 이슬람 세계로 전파되어 발전되었다. 중세 이슬람 의학은 갈레노스를 비롯한 고대의 지식을 계승하였을 뿐만 아니라 많은 독자적인 지식과 기술을 축적하였다. 이들은 경험적 방법을 중시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과학적인 의학서적을 편찬하는 업적을 남겼다. 중세 이슬람 의학은 르네상스 시기에 유럽으로 전파되어 유럽 의학과 과학의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다. 12세기 의학의 최고 경지에 있었던 이븐 시나는 유럽에서조차 의사의 왕이라 불렸다. 이븐 시나의 「의학정전」(القانون في الطب)은 라틴어로 번역되어 유럽에 전파되었으며 17세기까지 각 대학의 의학 교재로 사용되었다. 한편, 알 라지이는 고대 그리스의 의학 지식뿐만 아니라 페르시아, 인도, 중국이 의학 성과도 받아들여 새로운 의료체계를 확립했다. 알 라지이는 세계 최초로 홍역과 천연두를 정확하게 구분하였고, 소아과 및 외과, 전염병학 등의 평생 연구 결과를 모아 100권으로 된 「의학집성」을 집필하였다. 그의 저서 역시 라틴어로 번역되어 유럽에 알려졌다.
18세기에 들어 유럽에서는 계몽주의와 자연주의의 영향으로 과학적 방법에 따른 의학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기 시작하였다. 각 대학에는 해부학 실험실이 마련되었고 당시 지식인에게 인체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인 교양이 되었다. 한편, 현미경의 발명으로 미생물을 직접 관찰하게 되고 병원균을 확인하게 되면서 백신의 접종과 같은 전염병의 예방 기술이 발전하게 되었다. 로베르트 코흐는 탄저균, 결핵균, 콜레라균과 같은 병원균을 발견하였다. 19세기 이전까지 '생물학의 기술'로서 취급되던 의학은 이러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독립된 학문으로서 자리를 잡아 근대 의학이 성립되었다.
자연과학의 발달로 현대 의학은 많은 과학 분야가 관련된 학제 간 연구의 모습을 띠게 되었다. 엑스선 촬영이 진단을 위한 기술로 도입된 이후 CT, MRI와 같은 기술이 도입되었고 분자생물학과 유전학의 발달은 질병의 원인을 밝혀내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통계학은 질병의 위험성을 분류하는 기준을 마련하였으며 사회적인 질병 관리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현대 의학은 다양한 전문분야로 세분되어 있다.
분야[편집]
의학은 기초의학과 임상의학, 임상지원의학으로 보통 관례로 분류한다. 임상(Bed-side)이란 영어와 한문의 말뜻대로, 환자 옆에서, 병상 옆에서 직접 환자를 진료하는 의학 분야를 말하고, 기초 의학은 임상의학을 배우는 데 필요한 필수 기본 학문을, 임상지원의학은 임상 의사를 돕는 의학 분야, 즉 영상의학이나 마취과학 등을 말한다. 임상의학은 또 내과계와 외과계로 나눌 수 있다. 내과계는 주로 약물치료를 하는 질병을 다루는 의학 분야를 말하고, 외과계는 주로 수술 치료를 하는 의학 분야를 말한다. 관련 학문으로는 생물학, 화학, 생화학, 심리학, 물리학, 간호학, 약학, 사회학 등을 꼽을 수 있다. 한국에서 치의학과 약학은 의학에서 독립된 과로 간주하고 있다.
기초의학[편집]
기초의학이란 인체의 기본적인 생명현상의 본질과 원리를 이해하고 밝히는 종합적인 학문으로, 의학의 기초가 되는 학문 분야를 말한다. 기초의학을 바탕으로 사람 몸에 생기는 각종 질병의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진단하며 치료방법을 찾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일반적으로 해부학, 생리학, 생화학, 미생물학, 면역학, 기생충학, 약리학 등이 기초의학에 속하고 의과대학에서는 저학년(예과 2학년 및 본과 1학년) 때 배우는 과목이다.
- 주요분야
- 분자생물학 : 생화학 · 세포생물학 · 유전학 · 발생학
- 해부학 : 조직학 · 신경해부학
- 생리학 : 신경과학 · 심리학
- 면역학 : 혈청학 · 미생물학 · 임상기생충학
- 병리학 : 조직병리학 · 진단세포학 · 종양학
- 약리학 : 약동학 · 약력학
임상의학[편집]
임상의학이란 환자의 실제적인 진단 및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학의 한 분야로 내과 · 외과 · 소아과 · 산과 · 부인과 · 정형외과 · 성형외과 · 안과 · 피부과 · 비뇨기과 · 이비인후과 · 정신과 · 방사선과 등의 독립된 진료과를 말한다.
- '내과학' 계열
- 가정의학과 Family medicine, FM
- 결핵과 Tuberculosis, TB
- 내과 Internal medicine, IM
- 소아청소년과 (구 소아과) Pediatrics, PED
- 신경과 Neurology, NU
- 정신건강의학과 (구 정신과) Psychiatry, NP
- 재활의학과 Rehabilitation medicine, RM
- 피부과 Dermatology, DER
- '외과학' 계열
- 비뇨의학과(구 비뇨기과) Urology, UR
- 산부인과 Obstetrics & Gynecology, OBGY
- 성형외과 Plastic surgery, PS
- 신경외과 Neurosurgery, NS
- 안과 Ophthalmology, EY
- 외과 General surgery, GS
- 이비인후과 Otorhinolaryngology, ENT
- 정형외과 Orthopaedic surgery, OS
- 흉부외과 Thoracic & cardiovascular surgery, CS
- '내과학, 외과학 외의 임상의학' 계열
- 마취통증의학과 Anesthesiology, AN
- 방사선종양학과 Radiation Oncology, RO
- 영상의학과 Radiology, DR
- 응급의학과 Emergency medicine, EM
- 병리과 (구 해부병리과) Pathology, AP
- 세포병리학
- 기생충학
- 열대의학
- 직업환경의학과(구 산업의학과) Occupational & Environmental medicine, OEM
- 진단검사의학과 (구 임상병리과) Laboratory medicine, LM (or CP)
- 핵의학과 Nuclear medicine, NM
사회의학[편집]
사회의학은 대체로 사회, 건강, 의료의 상호관계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와 그런 연구에서 유래된 임상의학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대체로 독일의 병리학자 루돌프 비르효(Rudolf Virchow, 1821-1902)의 연구를 사회의학의 기원으로 보는데 그는 세포병리학에도 많은 공헌을 해 당시 프로이센에서 '의학의 교황'으로 불렸다.
비르효는 1848년 독일(당시 프로이센) 상부 슐레지엔 지방에서 유행한 발진티푸스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 보고서의 내용은 질병의 기원은 세균에 있지만, 질병의 확산과 개인의 감수성은 주거, 작업환경, 식생활 같은 사회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분석했다.
질병이 퍼지고, 특정한 개인들이 감염되는 과정에는 사회적 원인이 있는 것이다. 비르효는 전염병의 원인을 사회적 요인으로 분석한 것에 머무르지 않고 경제적 불평등, 문맹, 봉건적 정치체계 등이 어떻게 전염병 해결을 지연시키는지 지적한다. 나아가 장기적으로 전염병을 해결하려면 토지개혁, 소득재분배, 민주적인 정부와 같은 혁명적 수준의 사회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유럽이 혁명의 열기로 가득했던 1848년이라는 사회적 배경도 작용했을 것이다. 엥겔스는 「영국 노동계급의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건강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혁명밖에 없다고 역설한 바 있다.
비르효와 엥겔스가 시초를 이룬 사회의학은 북미와 유럽에서도 이어지지만, 특히 라틴아메리카에서 많은 성과를 거둔다. 1970년 칠레 인민연합(사회민주당과 공산당의 연합정당)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된 살바도르 아옌데가 대표적이다. 아옌데는 직업병, 모성 및 영아 사망 등 구체적인 건강문제에 대해서 분석하기도 했고, 치료법의 혁신보다 경제수준의 향상으로 결핵이 더 잘 낫는다는 사실 등 이전에 연구되지 않았던 문제들을 분석했다.
비록 아옌데 정부는 군부 쿠데타로 무너졌지만, 사회의학은 남아서 라틴아메리카의 의학교육과 보건의료 분야에 많은 영향을 미치며 이는 1984년 라틴아메리카 사회의학협회(ALAMES)의 창립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낳는다.[1]
- 주요분야
- 예방의학 Preventive medicine, PM
- 법의학
- 의사학
- 농촌/지역보건학
- 의료윤리
- 의학교육학
- 호스피스, 완화의료학
의료제도[편집]
의학은 현실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학문으로, 이는 의학의 실용적인 속성이 갖는 필연적인 성질에 기인한다. 고대로부터 의학을 최대한 비용대비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한 여러 사회적 합의와 장치가 마련되어왔으며,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발전을 통해 근대적 의료제도가 도입되었다.
의료서비스가 당연히 제공되어야 할 국가의 책무로 인식되면서, 의료에 대한 정부의 통제는 강화되었다. 이 과정에서 의사들은 관료화되었으며, 다양한 통제방식이 있지만, 국가의 의료 감시 체제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의학의 자의적 해석을 막고 안전하고 균일한 질 관리를 위해 의학을 독점적으로 다루는 의사들에 대한 통제는 어느 정도 필요하며, 통제를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환자를 보는데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비등하다. 따라서 의료를 국가가 꾸준히 통제해야 하는지, 아니면 개인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변형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관련 종사자들 사이에서 언제나 회자하는 이슈다.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 ↑ 김태훈, 〈의학 이데올로기에 맞선 사회의학의 도전〉, 《오늘보다》, 2016-05
참고자료[편집]
- 〈의학〉, 《위키백과》
- 〈의학〉, 《나무위키》
- 〈의학〉,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인문사회의학〉, 《연세대학교의과대학》
- 강은주 기자, 〈기초의학은 생명과학 핵심 인력ㆍ제도 뒷받침을〉, 《대구한국일보》, 2014-10-24
- 문국진, 〈의신(醫神) 아스클레피오스와 의학의 심벌〉, 《엠디저널》, 2019-05-21
- 김태훈, 〈의학 이데올로기에 맞선 사회의학의 도전〉, 《오늘보다》, 2016-05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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