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화산
주화산(珠華山)은 전라북도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와 완주군 소양면 신원리에 걸쳐 있는 산이다.
개요
- 주화산은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와 완주군 소양면 신원리의 경계에 있는 565m의 산이다. 경위도상으로는 북위 35° 50′, 동경 127° 19′에 있다. 모래재 터널에서 북쪽으로 700여m 떨어진 지점에 있는 봉우리이다. 예전에는 이름이 없었으나, 2000년대 이후 산악인들이 주화산이라 이름 지었다. 산악인들은 이 주화산을 백두 대간의 영취산에서 시작한 금남 호남 정맥의 마지막 지점으로 상정하고, 이를 기점으로 북쪽으로 금남 정맥, 남쪽으로 호남정맥의 기점으로 삼고 있다. 이 부근을 기점으로 금강(정자천), 섬진강(부귀천), 만경강(완주군 소양면 소양천) 등 3개 강의 수계가 나누어진다.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진안군으로 가는 모래재길의 모래재 휴게소에서 모래재 터널 쪽 임도를 따라 10분가량 올라가면 호남정맥의 능선이 나타나고, 5분 정도 호남정맥 능선을 오르면 헬기장이 나타나며, 여기에서 2분 정도 더 오르면 주화산 사거리가 나타난다. 2000년에 전북 산사랑회에서 이정표를 설치하였다.[1]
명칭 유래
- 주화산은 구슬 주珠, 빛날 화華를 쓰는데 산세가 화려하고 아름답다는 뜻이다. 호남과 충남지역의 산줄기와 물줄기의 요충지인 주화산은 백두대간을 통해 호남과 충남의 산줄기를 이어주는 장수 영취산처럼 중요한 길목이다. 1769년 조선 영조의 명을 받아 여암 신경준이 편찬한 '산경표山經表'의 우리전통지리로 고찰해 본 주화산의 산줄기는 이렇게 쓰여있다. 백두대간이 우리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백두봉을 출발해서 금강산-설악산-태백산-덕유산-육십령을 거쳐 지리산으로 가기 전 장수 영취산에 닿는다. 영취산에서 서북쪽으로 나뉘는 금남호남정맥은 섬진강과 금강의 분수령을 이루며 호남의 종산인 장안산-사두봉-수분령(금강과 섬진강 분수령)-신무산(금강 발원지)-팔공산-천상데미(섬진강 발원지)-진안 성수산-마이산-부귀산을 거쳐 주화산에 이른다. 전북지역에는 수많은 산악회와 산악인들이 있었지만 주화산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였던 게 사실이다. 다행히 광주의 조석필 씨가 회원들과 함께 호남정맥을 종주하고, 1993년 저술한 '산경표를 위하여'와 1997년 저술한 '태백산맥은 없다'에서 주화산을 처음 거론하여 전국의 산악인들이 모두 공감하였다.
지리환경
- 주화산은 금남호남정맥에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이 나뉘는 분기점이자 금강, 섬진강, 만경강의 분수령이다. 호남정맥은 주화산에서 남쪽으로 뻗어가며 전북지역에 만덕산-경각산-오봉산-내장산-추월산-강천산-설산을 솟구치고, 전남지역에 무등산-조계산을 거쳐 광양 백운산에서 땅끝기맥을 일으킨다. 금남정맥은 주화산에서 북쪽으로 뻗어가며 입봉-보룡산-연석산-주줄산(운장산)서봉-장군봉을 지나 금만봉에서 두 갈래를 친다. 금만봉에서 북쪽은 산경표 금남정맥으로 태평봉수대-대둔산-충남 계룡산을 지나 부여 부소산으로 뻗어간다. 금만봉에서 서쪽은 금강과 만경강을 가르며 불명산-천호산-미륵산을 거쳐 군산 방향으로 뻗어간다.
- 주화산은 호남과 충남의 산줄기와 물줄기의 요충지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산줄기보다 높이가 낮다는 이유로 평범한 마을의 뒷동산쯤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1980년 고지도를 연구하는 산악인 이우형에 의해 서울 인사동 헌 책방에서 '산경표'가 발견된 이후부터 주화산은 산악인과 우리전통지리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한 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산에서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이 분기되고, 또 금남호남정맥을 통하여 장수 영취산의 백두대간을 연결시켜 주는 가교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정맥
- 호남정맥(湖南正脈)은 전북특별자치도 장수군 주화산(珠華山)에서 뻗어 내장산에 이르러 전남 지역을 동서로 가로지르며 다시 전남 광양시의 백운산에 이르는 산줄기의 옛 이름이다. 한반도 13정맥의 하나로, 금남호남정맥(錦南湖南正脈)의 종착지인 주화산에서 갈라져 남서쪽으로 내장산에 이르고, 내장산에서 남진하여 장흥 제암산(帝巖山)에 이르며, 제암산에서 다시 남해를 끼고 동북으로 상행하여 광양 백운산(白雲山)에 이르는 산줄기이다. 이 산줄기는 영산강 유역을 이루는 서쪽 해안의 평야지대와 섬진강 유역을 이루는 동쪽의 산간지대로 갈라놓았다. 이 산줄기의 산들은 대체로 곰재·만덕산·경각산(鯨角山)·오봉산·내장산·백암산·추월산(秋月山)·산성산(山城山)·설산(雪山)·무등산·천운산(天雲山)·두봉산(斗峰山)·용두산·제암산·일림산(日林山)·방장산(方丈山)·존제산(尊帝山)·백이산(伯夷山)·조계산·희아산(戱娥山)·동주리봉·백운산 등이다.[2]
- 주화산(珠華山)에서 시작하여 왕사봉 · 대둔산을 지나 계룡산으로 이어지고 부여의 부소산에서 끝나는 산줄기이다.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이 인식하던 산줄기는 하나의 대간(大幹)과 하나의 정간(正幹), 그리고 13개의 정맥(正脈)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10대 강의 유역을 가름하는 분수령들을 기본 정맥으로 삼고 있어 대부분의 그 이름이 강 이름과 관련되어 있다. 이 산줄기는 금강의 남서쪽을 지나므로 금남정맥이라 한 것이다. 금강 상류 유역과 만경강 유역을 구분 짓는 산줄기로 동사면을 따라 흐르는 물은 금강 상류를 이루며, 서사면을 따라 흐르는 물은 만경강을 이루고 일부는 금강 하류로 흘러든다. 연결되는 주요 산은 왕사봉·배티(梨峙)·대둔산·황령(黃嶺)·개태산(開泰山 혹은 天護峰, 360m)·계룡산·널티(板峙)·망월산(望月山)·부소산 등으로 그 길이는 약 118㎞이다. 이 산줄기가 시작된 주화산에서 남쪽으로 연결되는 호남정맥과 함께 전라북도의 동쪽 산간지방과 서쪽 해안의 호남평야를 경계 짓고 있다.
금남정맥
- 금남정맥(錦南正脈)은 전북특별자치도 무주의 주화산(珠華山)에서 북서로 뻗어 계룡산에 이르고, 계룡산에서 다시 서쪽으로 뻗어 부여의 부소산(扶蘇山) 조룡대(釣龍臺)까지 약 118km에 이르는 산줄기이다. 한반도 13정맥의 하나로, 전북특별자치도 장수군 장안산(長安山)에서 시작된 금남호남정맥이 끝나는 주화산에서 왕사봉(王師峰)·배티(梨崎)·대둔산(大屯山)·개태산(開泰山, 또는 天護峰)·계룡산·널티(柄崎)·망월산(望月山) 등으로 이어져 부소산의 조룡대에 이른다. 이 산줄기의 동사면(東斜面)을 따라 흐르는 물은 금강의 상류를 이루고 서사면(西斜面)을 따라 흐르는 물은 만경강(萬頃江)을 이루며, 일부는 금강 하류로 흘러든다.
진안
- 진안은 전라북도 동부산악 지대에 위치한 고원지역으로, 호남의 지붕으로 불린다. 백두대간에서 시작된 금남호남정맥은 진안을 가로질러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의 기점이 되는 진안 주화산에서 이르게 되는데, 금남호남정맥에는 천혜의 명산 마이산이 자리하고 있다. 마이산을 중심으로 진안 남쪽으로는 진안 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이 흐르고 있고, 북쪽으로는 금강이 흘러 용담댐 건설로 생겨난 용담호를 이룬다. 이러한 자연환경을 갖춘 진안지역에는 구석기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고 있다.
- 진안에는 조선 태종이 독곡 성석린에게 내린 왕지인 보물 성석린 고신왕지, 임진왜란 당시 호남과 조선을 구한 전투로 평가되는 사적 임진왜란 웅치 전적를 비롯하여 진안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생겨난 자연유산인 명승 마이산과 천연기념물 평지리 이팝나무 군, 구한말 박해받던 천주교인들이 신앙생활을 이어갔던 등록문화재 진안성당 어은공소 등 국가지정문화재와 등록문화재 14건이 보존되고 있다. 또한 고려시대 진안의 석탑양식을 보여주는 운산리 삼층석탑 등 도지정문화재 및 문화재자료 28건과 진안 유일의 사액서원인 삼천서원의 흔적을 보여주는 삼천서원 묘정비 등 진안군 향토문화유산 34건이 관리되고 있다.
등산코스
- 전주-진안간 구 도로를 달리다가 모래재휴게소에 주차하고, 주화산을 오르는 코스는 2개다. 첫 번째 코스는 주유소 뒤의 농가 옆으로 오르는 임도를 따라 20여 분쯤 오르면 부귀산에서 뻗어오는 금남호남정맥의 조약치에 이르고, 여기서 서쪽으로 5분쯤 오르면 주화산이다. 두 번째 코스는 주유소와 터널 옆이 등기점이 된다. 농경지를 지나 숲속 길을 10분쯤 오르면 호남정맥 능선에 도착한다. 이 정맥을 5-6분 오르면 헬기장이고, 곧이어 주화산이다. 남쪽으로 가는 산줄기는 호남정맥이며, 동쪽으로 뻗어가는 산줄기는 금남호남정맥과 백두대간으로 이어진다. 주화산에서 금남정맥 산줄기를 따라 입봉, 보룡고개, 연석산, 주줄산 서봉을 거쳐 피암목재는 약 8시간이 소요된다. 호남정맥의 산줄기를 따라가면 곰티는 2시간, 만덕산은 4시간, 임실군과 완주군의 경계인 슬치까지는 10시간이 소요된다.
모래재
- 전라북도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와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를 연결하는 고개이다. 모래재는 진안 지역과 전주 지역을 이어주는 주요 도로 중의 하나이다. 시기적으로 곰티재, 신작로 곰티재, 모래재, 보룡 고개, 곰티 터널[익산 포항 고속 도로]이 순차적으로 개설되었다. 모래재는 1972년 개통되어 1997년 4차로의 도로가 보룡 고개에 개통되기 전까지 25년간 이동량이 가장 많은 도로였다. 심한 굴곡으로 대형 사고가 많이 일어났으며, 특히 1989년 9월에 발생한 버스 추락 사고는 26명의 사망과 55명의 중경상이라는 큰 피해를 가져오기도 하였다. 모사골에 있다 해서 모사를 모새(모래)로 발음하며 붙은 이름이다. 모사골(모새골)은 모래재 왼편에 있는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의 골짜기이다. 모래재는 금남 정맥 분기점인 주화산에서 시작해 내려온 능선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465m의 고개이며, 호남정맥에 해당한다. 모래재는 비교적 높지 않은 고개이나 전주시 방향으로는 매우 높은 고도를 갖고 있다. 완주군 소양면 화심리에서 시작된 경사는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를 지나며 지속되고 모래재에 이르러 내리막길과 함께 경사도도 매우 완만해진다. 적내·큰터골·신덕·원세동 마을을 거쳐 신정리로 이어진다.
동영상
각주
- ↑ 〈주화산〉, 《향토문화전자대전》
- ↑ 〈호남정맥(湖南正脈)〉, 《두산백과》
참고자료
- 〈호남정맥(湖南正脈)〉, 《두산백과》
- 〈주화산〉, 《향토문화전자대전》
- 최영수 기자, 〈진안군, 보룡재 생태축 복원 박차…상반기 완공〉, 《연합뉴스》, 2023-03-31
- 이한영 기자, 〈호남ㆍ금남호남정맥서 미세먼지 줄이는 바람길숲〉, 《우리문화신문》, 2023-01-30
- 엄정규 기자, 〈금남호남정맥 65km 종주를 마치고〉, 《전라일보》, 2021-05-19
- 김정길 기자, 〈금남호남,금남,호남정맥의 진안. 완주 주화산(珠華山,565.0m)〉, 《새만금일보》, 2017-01-13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