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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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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천강
무릉리 일대 주천강 풍경./ 김성환 기자
법흥사 적멸보궁/ 김성환 기자
곡선 형태의 화강암 반석이 눈길을 끄는 요선암 김성환 기자.
무릉리마애여래좌상. 바위에서 빠져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김성환 기자.
주천강의 꺽지
선암마을 한반도 지형
주천리 주천강에 놓인 쌍섶다리.

주천강강원도 횡성군의 태기산에서 발원하여 횡성군 둔내면, 안흥면, 영월군 무릉도원면, 주천면, 한반도면에 걸쳐 흐르는 이다. 길이 95.40km, 유역면적 608.42㎢이다. 영월군 한반도면에서 평창강과 만난다.

옛날 주천면 지역에 술이 솟는 바위샘이 있었는데, 양반이 잔을 들이대면 청주가, 천민이 잔을 들이대면 탁주가 솟았다. 어느 날 한 천민이 양반 복장을 하고 잔을 들이대며 청주를 기대했지만, 바위샘이 이를 알아채고 탁주를 쏟아 냈다. 천민이 화가 나서 샘을 부숴 버리자 이후부터는 술 대신 맑은 물만 흘러나와 강이 되었다고 한다. '주천강'이란 이름은 여기서 유래하였다.

주천강에는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 많은데, 그 가운데서도 염둔천계곡과 요선암(遙仙岩)이 절승으로 꼽힌다. 염둔천계곡은 주천면 주천리 일대의 약 7㎞ 구간으로, 깨끗한 물과 바위, 울창한 숲이 조화를 이루어 여름철이면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다. 수주면 무릉리(武陵里)에 있는 요선암은 수많은 너럭바위와 반들반들한 화강암, 소용돌이 치며 흐르는 물살이 장관을 이루며, 요선암 앞 절벽에는 요선정(강원문화재자료 41)이라는 정자가 있다.

꺽지·쏘가리·피라미·버들치·어름치·쉬리 등 어자원도 풍부하다. 1989년 포장도로가 뚫리기 전까지는 외지인에게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러다 피서지·낚시터로 인기를 끌게 되면서 인근의 동강·서강 등과 함께 환경오염으로 인한 자연 훼손이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개요[편집]

「 주천강(삼형제바위) 」 치악산의 맑은 물이 모여 굽이굽이 서정이 넘치는 경승지를 만들면서 남한강에 합류하기까지 주천강은 쉬지 않고 흘러간다.

주천강 상류에 해당하는 둔내, 강림 지역은 주변의 산세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강림을 관통하는 곳에는 초여름에 강태공들과 다슬기를 잡으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있다.

오염되지 않은 맑고 풍부한 물과 천혜의 기암괴석이 절묘하게 어루러져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 강이 이어지는 어느 한 곳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지만 특히 하류의 요선정이 있는 절벽이 절경으로 꼽히는 곳이다. 높은 절벽위에 그림처럼 사뿐히 올라앉은 요선정 아래로는 기기묘묘한 화강암 암반들이 펼쳐져 있다. 암반 한 가운데에는 자갈이나 모래가 물이 돌아가는 원심력에 의해 소용돌이치며 만든 돌개구멍이 있다. 크고 작은 돌개구멍에는 저마다 맑은 물이 고여 있어 천혜의 욕조를 연상케 하는 기이한 풍경을 볼 수 있다.

넓은 여울을 이루며 흐르는 요선정 일대와는 달리 상류 쪽은 강의 모습이 계곡처럼 변한다. 2차선 포장도로로 말끔히 포장되어 있는 길을 따라 가다가 맘에 드는 곳에 자리를 잡으면 그곳이 바로 훌륭한 야영지가 된다. 몇 가지 장비만 미리 준비해 간다면 돌 사이를 헤엄치는 크고 작은 고기들의 임자가 될 수도 있다. 개울을 따라 10여km 오르다보면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법흥사에 다다른다. 사찰 자체도 유명하지만 은은한 솔 향이 배어 나오는 숲 속의 정경도 일품으로 주천강을 찾으면 한번쯤 꼭 들러볼 만한 곳이다.

주변 볼거리[편집]

법흥사[편집]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 사자산 기슭에 있는 절로, 오대산 상원사, 태백산 정암사, 영취산 통도사, 설악산 봉정암과 함께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사찰 중 한 곳이다. 주천리에서 차로 20여분 거리에 있다. 사자산(1181m) 기슭에 있는데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으로 잘 알려졌다. 신라 자장율사가 643년에 흥녕사로 창건했다고 전한다. 역사의 부침 속에 소실과 중창을 반복하며 맥을 이어오다가 1902년 법흥사로 개칭돼 재건됐다. 자장율사가 당나라 청량산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부처의 진신사리와 가사를 전수받고 돌아와 오대산 상원사, 태백산 정암사, 양산 통도사, 설악산 봉정암, 그리고 법흥사에 각각 봉안했다고 전한다. 만다라전 뒤로 난 숲길을 20여 분 걸어 올라가면 적멸보궁이 나온다. 이곳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어딘가에 부처의 사리가 묻혀 있단다. 절도 절이지만 경내의 울창한 소나무 숲이 운치가 있다.

법흥계곡[편집]

물이 깨끗하다는 수많은 계곡을 만나봤지만, 법흥계곡 상류의 계류는 유난히 맑고 투명하다. 바닥의 바위가 흰색이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이곳의 물은 식수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법흥계곡은 물놀이나 야영을 즐기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최상류의 계곡인데도 물살이 느릿느릿하고, 군데군데 깊지 않은 소가 형성돼 있다. 계곡 양쪽의 울창한 소나무 숲은 8월 하순의 제법 따가운 햇볕을 막아준다. 주천강의 또 다른 지류인 엄둔계곡에는 꺽지, 쏘가리, 피라미, 버들치, 쉬리 등이 산다. 엄둔계곡에서 강태공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는 것도 이 때문일 게다.

요선암[편집]

주천강변의 화강암 반석들이 요선암이다. 강가의 너럭바위가 뭐 그리 대수일까. 가서 보면 별천지다. 바위들은 저마다 물살에 깎여 부드러운 곡선형태로 다듬어졌다. 단단한 바위가 아니라 진흙으로 빚어 놓은 듯 보인다. 가운데가 항아리처럼 둥글게 파인 것도 있다. 기묘한 형태의 바위가 강바닥을 덮으니 풍경 역시 기묘하다. 조선 4대 명필로 꼽히는 봉래 양사언(1517~1584)에게는 이게 선계(仙界)의 풍경 같았나보다. 평창군수로 있을 때 이곳에 들른 그는 ‘신선을 맞는 바위’라는 의미로 요선암이라 이름을 붙이고 어느 반석에 글씨도 새겼다. 이후부터 이 일대가 요선암으로 불렸단다. 세월이 흘러 글씨는 찾아볼 수 없지만 그의 애를 태운 풍경은 여전히 남았다.

요선암은 영겁의 시간이 빚은 작품이다. 바위는 중생대 쥐라기의 화강암이란다. 오랜 시간 물살이 바위를 조각했다. 움푹 패인 곳은 '돌개구멍'이라고 불린다. 바위 틈이나 오목한 곳을 비집고 들어간 자갈이나 모래가 물살에 소용돌이치며 주변을 깎았다. 물살이 빠를수록, 물의 양의 많을수록 소용돌이는 더 크게 일고 돌개구멍도 점점 넒어진다. 크기는 다양하다. 지름이 1m에 달하는 것도 있고 깊이가 2m에 이르는 것도 있다. 가만히 보면 강변은 거대한 야외 전시장, 둥글둥글한 반석은 돌을 깎아 만든 예술작품처럼 느껴진다. 돌개구멍에서 선녀가 목욕을 하고 신선들이 탁족을 하며 담소를 나눴다는 전설도 더해졌다. 신선의 옷자락처럼 매끄러운 바위가 볕을 받아 반짝거리면 눈이 호강한다. 바람 선선해지면 머리 식히며 한나절 놀다가기에도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선정[편집]

요선암 뒤로 깎아지른 절벽 위에는 요선정(邀僊亭)이 있다. 역시 '신선을 맞이하는 정자'다. 이름값을 한다. 정자 뒤에 펼쳐지는 장쾌한 풍경에 숨통이 트인다. 주천강이 준봉 사이를 가르며 유유히 흐른다. 암벽에 억척스럽게 뿌리 내린 소나무가 운치를 더한다.

요선정은 단출하다. 정면 2칸, 측면 2칸 규모다. 아주 오래된 건물도 아니다. 무릉리의 요선계원들이 1915년 세웠단다. 정자보다 오히려 조선 19대 왕인 숙종의 어제시 현판이 더 유명하다. 현판은 원래 주천강 북쪽 언덕의 '청허루'라는 정자에 봉안됐다. 세월이 흐르며 청허루가 붕괴되고 일제강점기에 현판은 일본인의 손에 들어갔다. 이에 거부감을 느낀 요선계원들이 끝내 다시 매입했다. 요선정을 짓고 이 안에 다시 봉안했다. 요선계원들의 역사의식과 정성을 살필 수 있는 산물이라 의미가 크다.

요선정에는 볼거리가 하나 더 있다. 요선정 앞 무릉리마애여래좌상이다. 물방울처럼 생긴 커다란 바위 한쪽 면에 새긴 3.5m 높이의 석불이다. 학계는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한다. 이 석불이 또 기묘하다. 볼록 튀어나온 면에 새겨진 데다 머리와 어깨의 새김이 두텁고 상체의 길이가 길어서 옆에서 보면 마치 머리부터 바위에서 빠져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신경림 시인은 바위에서 나온 마애불이 주천강도 가고 장터도 돌아다니며 사바세계의 중생의 삶을 지켜본다고 했다.

요선암에서 요선정까지는 산책 삼아 걷기에 좋다. 조붓한 숲길이 10여 분 이어진다. 경사가 조금 있지만 힘이 부칠 정도는 아니다. 소나무가 숲을 이룬다. 알싸한 소나무 향이 좋다.

선암마을 한반도 지형[편집]

영월군 서면 옹정리 선암마을 앞 평창강이 심한 물굽이를 이룬 곳에 형성된 한반도를 닮은 지형이다. 평창강은 한반도 모양을 만든 다음 주천강과 합쳐 서강 물줄기를 이룬다. 약간 높은 지대인 동해안 쪽은 숲으로 덮이고, 서해안 쪽은 얕은 모래밭으로 이뤄져 동고서저의 한반도 모습을 빼닮았다. 주천리에서 88번 지방도를 따라 영월읍 쪽으로 가다 책박물관 지나 우회전한 뒤 팻말 따라 가면 한반도 지형 가는 길이 안내판이 나온다. 숲길을 600m쯤 걸어오르면 전망대에 이른다.

주천리·판운리 섶다리[편집]

주천면 소재지 옆 주천강과 판운리 평창강엔 해마다 늦가을 주민들이 섶다리를 놓는다. 섶다리는 늦가을에 놓아 이듬해 봄까지 사용하는 한시적인 나무다리로, 통나무와 솔가지로 만든 다리에 흙을 덮어 완성한다. 특히 눈 오는 날 섶다리 풍경은 그림처럼 아름답다.

주천강자연휴양림[편집]

주천강자연휴양림은 주천강 연안을 끼고 약 2,314,050㎡의 산림에 조성하였다. 광대한 천연림과 우리나라 최초로 강변에 조성된 휴양림이라는 점이 큰 특색이다. 영동고속도로 둔내교 차로에서 약 4km에 위치하여 수도권에서 접근이 용이하다. 남서방향에 치악산국립공원이 있으며 동북쪽으로는 현대 성우 리조트와 보광피닉스파크가 있다. 휴양림내에는 숲속학교(연수원), 숲속의집, 야영장, 숲속교실, 물 놀이터, 미니축구장, 배구장, 체력단련장이 있어 가족, 직장동료, 각종단체 모임에 적합하다.

주천강 골짜기 가는 길[편집]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남원주를 지나 신림 인터체인지에서 내려서면 동쪽으로 402번 국도가 뚫려 있다. 신림에서 주천까지는 25km. 원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주천과 법흥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지도[편집]

동영상[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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