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령구조곡
추가령구조곡(楸哥嶺 構造谷, 영어: Chugaryeong Tectonic Valley)은 광주산맥과 마식령산맥 사이의 서울· 원산 간에 발달되어 있는 연장 160km의 좁고 긴 골짜기이다.
개요[편집]
- 추가령구조곡은 한반도의 대표적 구조곡(構造谷)이며 내부에 있는 고개 추가령에서 그 이름을 땄다. 서울과 원산을 잇는 약 160㎞ 길이의 이 골짜기는 예로부터 동서 양 해안을 통하는 유일한 자연통로였다. 주변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계곡으로 철도 경원선과 강원선이 통과하고 있으며, 또 이 선상에는 현무암으로 된 철원·평강 용암지대가 있다. 이 구조곡은 신갈 단층 등 추가령 단층대를 형성하고 있다. 신생대 제4기에, 추가령 구조곡의 지질적으로 약한 부분을 따라 열하 분출(裂罅 噴出)한 용암은, 철원-평강 용암대지로 불리는 대규모 화산 지형을 형성하였다. 유동성이 큰 현무암질 용암의 분출은 주로 강원도 평강군의 오리산(鴨山, 453m)과 검불랑을 잇는 선을 중심으로 이루어 졌다.[1]
- 추가령구조곡은 서울-원산을 잇는 추가령 단층대에 있는 열곡 지형이다. 참고로 추가령은 북강원도 세포군 삼방리와 대곡리 경계에 있는 높이 599m의 고개이다. 화산지형인 오리산이라는 휴화산이 북한 쪽에 있고 그 외에 상당한 수의 휴화산이 북한 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초 열곡 자체가 여러 화산체로 구성되어 있어서 예전부터 백두산, 한라산, 울릉도, 동해의 여러 해저 화산들과 함께 한반도에서 화산활동이 가능한 곳으로 찍혀있는 상태였다. 한강 이남부터는 신갈단층으로 분류한다. 이름답게 서울 강남지역에서 성남시, 용인시 수지구, 기흥구, 경기도 화성시 동부와 오산시를 거쳐 평택시까지 가서 아산만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지류로 인천광역시 연수구와 영종도 사이에 해저단층이 하나 더 있다. 그리고 북측 개성시의 예성강단층 또한 추가령 구조곡의 일원이다. 추가령 구조곡이 땅 밑으로 바로 통과하는 지역은 서울특별시, 의정부시, 양주시, 동두천시, 연천군, 철원군이며 경원선과 과거 금강산선이 이 열곡 바로 위를 통과한다. 철도는 입지상 평지를 찾아다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결국 경원선과 금강산선은 열곡을 통과하는 것으로 구간이 지어졌다.[2]
- 추가령구조곡은 광주산맥과 마식령산맥 사이 대략 서울∼원산을 잇는 북북동∼남남서 방향의 단층선곡(斷層線谷)이다. 추가령이라는 지명은 이 열곡의 중북부에 위치한 북한의 강원도 고산군 삼방리와 세포군 세포리 사이의 용암대지에 개석된 단애에서 기원한 것으로 이 지역은 분수계는 아니지만 일반인들에게 고개로 인식되고 있다. 과거에는 이 구조곡의 방향과 나란히 다수의 정단층이 존재하고 있는 것을 근거로 단층에 의해서 형성되는 지구대와 동일시하여 이 구조골짜기를 지구대라 하였다. 그러나 그 뒤에 이루어진 조사에 의하면 이 지대가 저지대로 된 것은 중국방향의 단층선에 연하여 화강암이 관입(貫入)하고, 이 화강암이 그 양측의 접촉변질(接觸變質)된 변성암을 주로 하는 고기암층에 비하여 침식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기 때문에 차별침식(差別浸蝕)을 받은 결과로 지구대와 같은 지형이 형성된 것이다. 이 구조선은 우리나라의 지체구조(地體構造)를 남북으로 이등분하는 경계선이 되어 그 북쪽은 랴오둥 방향의 구조가 탁월하고, 남쪽은 중국방향의 구조가 탁월하다. 이 지역은 안변 남대천, 북한강, 임진강, 한탄강 유역이 접하는 복잡한 분수계 혼란 지역으로 분수계의 핵심은 평강의 오리산이며 이를 중심으로 4개의 분수계가 갈라지는 분수점 기능을 하고 있다.[3]
추가령 단층대[편집]
- 추가령 단층대는 한반도 추가령 구조곡을 중심으로 발달한 대규모 단층대로, 포천 단층, 왕숙천 단층, 신갈 단층 등을 포함한다. 이들은 서울을 넘어 구리, 성남까지 연장된다. 때로 당진 단층까지도 포함시킨다.
- 추가령 단층은 양산 단층과 함께 한반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주향 이동성 단층으로 북동 주향으로 한반도를 가로지르고 있으며, 지형도와 위성영상 등에서도 명확한 선상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 단층을 따라서 중생대 퇴적분지, 쥐라기 대보 화강암, 제4기 현무암 등이 단층을 따라서 분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추가령단층은 중생대 쥐라기 이전에 형성되었고, 단층 활동은 백악기 이전부터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측되며, 중생대부터 제4기 동안 지속적인 단층운동이 있었던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신생대 제3기~제4기 동안 활동하였고, 최후기의 활동시기는 10만 년 내외이며, 제4기 동안 최소 3회 이상의 단층운동을 하였다.
- 추가령 단층은 과거에 열곡(rift valley) 혹은 지구(graben)라고 여겨져 왔으나, 1991년 중력연구에 의하여 지각 확장으로 형성된 대륙 열곡은 아니라고 구명된 바 있다. 추가령 단층대는 서울에서 원산까지 일련의 단층들의 집합체로서, 동두천 단층, 포천 단층, 왕숙천 단층, 대광리 단층, 동송 단층, 신갈 단층, 예성강 단층으로 구성된다. 이중 동두천 단층, 대광리 단층, 동송 단층, 포천 단층 등이 의정부시에서 모이고, 포천 단층과 평행하게 발달한 왕숙천 단층은 더 동쪽의 왕숙천을 따라 구리시, 성남시까지 연장된다.
추가령 구조곡의 지형[편집]
- 신생대 말기에 해당하는 제4기에 평강에서 남서쪽으로 3㎞에 위치한 오리산(454m)을 중심으로 구조선을 따라 용암이 열하분출되어 이른바 철원·평강 용암대지를 형성하였으며, 이 용암은 열곡을 따라 북쪽으로는 남대천을 따라 북한의 강원도 고산군 북부 일대까지, 남쪽으로는 한탄강과 임진강을 따라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일대까지 흘러내렸다.
- 용암 분출로 인하여 이 구조곡을 따라 북동쪽으로 흐르는 안변 남대천과 임진강의 지류 평안천(平安川)간의 하천쟁탈 현상이 있었다. 즉, 남대천은 옛 분수령으로부터 남으로 21㎞ 정도 연장되었는데, 이는 남대천이 옛 분수령 이남의 평안천 상류부를 쟁탈한 결과이다. 평안천의 상류부를 쟁취한 남대천은 이 구조선의 북쪽 부분을 따라서 거의 직선상으로 흐르고, 하곡을 깊게 하각(下刻)하여 석왕사곡(釋王寺谷)·삼방협곡(三防峽谷) 등 깊은 협곡을 만들고 있다. 특히, 삼방협곡에는 지형적 이점을 이용하여 과거 통행인을 검문하는 3개소의 관방(關防)이 설치되어 있었고, 삼방협곡이라는 이름도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이 지대는 서쪽의 마식령산맥과 동쪽의 광주산맥 사이에서 발달하였다. 지형상·지질상 남한과 북한을 양분하는 구조선을 이루며, 예로부터 서울과 원산을 연결하는 경원가도(京元街道)였고, 근대에는 경원선이 개통됨으로써 중요한 교통로를 이루었다.
- 종래에는 신생대에 단층작용으로 형성되었고, 그 후 홍적세에 와서 열선(裂線)에서 현무암이 분출하여 철원·평강의 용암대지가 되었다는 설이 있어 추가령지구대라고 불렀다. 그러나 좌우의 편마암 층에 끼어 있는 연질(軟質)의 화강암층이 북동쪽으로 흐르는 안변의 남대천(南大川)과, 남서쪽으로 흐르는 임진강의 차별 침식에 의해 형성된 침식곡이다. 이 화강암지대는 중국방향의 구조선을 따라 화강암이 관입하여 이루어진 것이며, 골짜기의 침식에 있어서도 일련의 구조선들이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추가령구조곡이라고 한다.
- 구조적인 측면에서 보면, 추가령 구조곡에서는 연천 단층, 동두천 단층, 대광리 단층, 포천 단층 등 여러 단층대들이 평행하게 혹은 부분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발달하고 있다. 이러한 단층대는 선형성을 가진 열곡 작용에 의한 것으로서, 풍화·침식에 대한 상대적인 연약대로서, 차별적인 풍화·침식에 의해 단층대를 따라 선형의 곡들이 잘 발달하고 있다. 이러한 곡들의 차별침식 유형을 살펴보면, (1) 연약대를 따라 발생한 풍화작용으로 인한 차별침식, (2) 하곡이 형성되면서 집중적인 하식에 의한 차별침식, (3) 암석의 상대적 경연차에 따른 차별 침식 등으로 다양하다. 그리고 추가령 구조곡에서는 이러한 차별침식 유형들이 혼재하거나 결합하여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 추가령 구조곡의 지역지형적인 특성은 형성과 정상의 열곡 현상, 다양한 기반암 특성, 선형곡의 특성, 용암 분출에 의한 하곡의 변형과 개석, 충적 표층의 특성 등으로 나타난다. 추가령 구조곡은 판구조론 상으로 열곡적인 지구조 운동의 여부가 여전히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며, 한국의 대표적인 신생대 내륙 화산암 지대를 이루고 있다.
추가령구조곡의 지질 상황[편집]
- 추가령 구조곡 일대에는 선캠브리아기 퇴적변성암류부터 신생대 제4기 충적층까지 오랜 기간에 걸친 다양한 지질이 분포하고 있다. 구조곡의 북쪽부터 원산에서 세포까지는 대체로 중생대 쥐라기 화강암의 분포가 우세하고 선캠브리아기 퇴적변성암류가 국지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안변에서 고산까지의 지역에서는 용암대지 지형인 신생대 제4기 화산암과 지표면에 충적층이 분포하고 있다. 철원-평강 용암대지에 해당하는 세포에서 철원까지 구간에서도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신생대 제4기 화산암과 현무암 용암대지 표면에 상당한 두께의 충적층이 분포하고 있다.
- 철원에서 연천까지의 구간에서는 구조곡을 경계로 서쪽에는 편암에 해당하는 원생대 퇴적변성암이 분포하며, 동쪽에는 중생대 백악기에 화산 분출로 형성된 화산암이 분포하고 있다. 연천에서 동두천까지의 구간에서는 원생대 퇴적변성암과 중생대 전기의 퇴적암이 분포하며, 동두천에서 서울까지는 중생대 쥐라기에 관입한 화강암이 넓게 분포하고 있다. 크게 보면, 추가령 구조곡 일대의 지질 분포는 선캠브리아기 변성암, 중생대 화강암과 화산암, 신생대 현무암과 충적층으로 구분된다. 주로 편마암과 편암으로 이루어진 선캠브리아기 변성암류는 상대적으로 복잡한 지질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경기변성암복합체와 연천층군으로 불리는 지질이다. 이들 지질은 추가령 구조곡에서 가장 광역적이며 기본적인 기반암체계를 이룬다. 특히, 풍화·침식에 약한 연암으로 분류되는 연천층군의 편암은 구조곡 내 철원과 연천의 경계 지역에서 풍화 작용을 강하게 받아 거의 점토와 같은 물리적 성질을 가지는 풍화층으로 발달해 있는데, 이러한 편암의 풍화물인 청회색 점토를 이 지역에서는 청갈매라고 부른다. 청갈매층은 불투수층을 형성하면서 벼농사를 위한 표층의 농경수가 지하로 잘 스며들지 않아 농업에 종사하는 지역 주민들이 중요시 여기는 토양이다.
추가령구조곡의 화산지형[편집]
- 추가령 구조곡의 열곡을 따라 발생한 열하 분출에 의해 형성된 현무암 용암대지(lava plateau)는 철원, 평강, 세포 지역에서 가장 대규모로 나타나며, 구조곡의 북쪽으로는 안변 남대천의 하곡을 따라 고산군을 지나 안변군 비산리 부근까지 이르렀고, 남쪽으로는 한탄강과 임진강의 하곡을 따라 갈말, 전곡, 적성을 지나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진동면 동파리) 부근까지 도달하였다.
- 추가령 구조곡의 용암대지는 평강 지역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안변에서 남쪽으로는 파주까지 분포하고 있다. 그러나 하천이 매우 좁고 깊은 협곡을 이루는 세포와 고산 사이의 남대천 구간과 연천군 부곡리와 포천시 운산리 경계부의 한탄강 하곡 구간에서는 좁은 용암대지 지형면이 하천의 침식에 의해 대부분 사라져서, 용암대지가 상류 쪽과 연결되지 못하고 단절된 형태로 나타난다. 이에 따라 추가령 구조곡의 용암대지는 화산 분출의 중심부인 철원-평강 지역, 그리고 하곡을 따라 흐른 용암류에 의해 형성된 북쪽의 고산-안변 지역과 남쪽의 연천-파주 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산〉, 《위키백과》
- 〈산〉, 《나무위키》
- 〈산〉, 《네이버국어사전》
- 〈추가령 구조곡〉, 《위키백과》
- 〈추가령구조곡〉, 《나무위키》
- 〈추가령구조곡(楸哥嶺構造谷)〉, 《두산백과》
- 〈추가령구조곡(楸哥嶺構造谷)〉,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강경록 기자, 〈벼랑을 지나 꽁꽁 언 강을 걸어 은밀한 정원 속으로 들어가다〉, 《이코노미스트》, 2022-12-10
- 조일현, 〈한탄강 세계지질공원(1) - 추가령 구조곡〉, 《네이버블로그》, 2021-08-03
- 우영식 기자, 〈서울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500년전 규모 6.0 지진"〉, 《연합뉴스》, 2016-09-23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