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바다)
만(灣, bay)은 주변의 해안선과 비교해서 바닷물이 육지 방향으로 들어와 있는 수역을 말한다. 본래 '물굽이 만(灣)'의 한자음은 '만'이 아니라 '완'이라고 읽어야 하지만, 한국어에서는 와전되어 '만'이라는 속음이 정착했다.
내용
만은 해안의 단순한 굴곡 이상으로 바다가 육지쪽으로 특징적으로 들어와 있는 형태의 지형이다.
일반적으로 바다가 육지쪽으로 들어와 있는 형태의 지형을 말하며, 바다쪽으로 육지가 돌출한 곶(串)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여러가지 형성 원인들에 의해 해안선에 이러한 만이나 곶이 나타나는 곳이 많으며, 작은 규모의 만에서부터 수백 km 이상으로 펼쳐지는 대규모의 만까지 다양한 규모로 존재한다. 영어로는 'bay' 또는 'gulf'를 사용하는데, 'bay'는 샌프란시스코만(San Francisco bay), 원산만(Wonsan bay) 등 비교적 작은 규모에 쓰고, 'gulf'는 페르시아만(Persian Gulf), 알래스카만(Gulf of Alaska) 등 대규모의 만에 쓰는 경향이 있으나 혼용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한 해안선에서 곶과 만이 교차되어 나타날 때, 곶은 파랑의 힘이 집중되어 침식작용이 활발하고, 만에서는 파랑의 힘이 분산되어 퇴적작용이 활발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만에서는 모래들이 퇴적되어 생기는 사빈(沙濱)이 발달하며, 이런 곳은 대개 해수욕장으로 개발된다. 시간이 오래 지나면서 곶은 파랑의 침식작용으로 깎이어 점차 육지쪽으로 후퇴하게 되고, 반대로 만은 계속 퇴적되어 바다쪽으로 전진하므로 해안선은 점점 단조롭게 변화되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사라지기도 한다.
만은 일반적으로 바다에서 육지 안으로 들어가 있으므로 물결이 잔잔하여 대피항으로 이용되기도 하며, 항만으로 발달할 조건도 좋다. 한국의 경우 만은 해안선의 굴곡이 심한 남해안의 다도해 해역이나 서해안에 많이 발달하는 반면, 해안선이 단조로운 동해안에는 곶과 곶 사이에 소규모로 나타나곤 한다.
만은 예로부터 항구도시로 활용되거나 해양운송에 유리하여 일찍이 해양과 육지의 관문 역할을 해왔으며, 근대 이후 무역중심지로서나 신흥공업지역으로 발전해 온 곳도 많다. 한편, 태풍이나 폭풍우 시 파랑이 상대적으로 약해지기 때문에 대피소 역할도 하곤 한다.[1]
형성
만은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제일 큰 만들은 판구조론적 작용을 통해 형성되었다. 판게아 초대륙이 조각나 대륙이 서로 떨어지면서 기니만, 멕시코만, 벵골만 등의 세계에서 제일 큰 만들이 생겨났다.
만은 강과 빙하가 해안을 침식하여 생겨나기도 한다. 빙하가 형성한 만은 피오르라고 부른다. 리아스식 해안은 강에 의해 형성되며 경사가 좀 더 완만한 것이 특징이다. 부드러운 바위는 빠르게 침식되어 만을 형성하는 반면, 단단한 바위는 천천히 침식되어 곶을 남긴다.
해양법 협약
UN 해양법 협약에 의하면, 자연적으로 형성된 만의 경우 만입(灣入)을 지름으로 한 반원보다 만의 수역 면적이 더 넓으면 연안국의 내수로 편입되는 것으로 본다. 만약 만입의 지름보다 작다면 만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또한 만역(灣域) 내부에 있는 섬 역시 내수로 포함된다. 한편, 만입 지름은 24해리(약 44.4km) 이내이어야 한다. 다만 역사적 만, 즉 예전부터 불리던 만이라 불리던 곳은 위 조건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만이라고 불릴 수 있다.
해양법에 관한 국제연합 협약 제10조(만)
1.이 조는 그 해안이 한 국가에 속하는 만에 한하여 적용한다.
2.이 협약에서 만이라 함은 그 들어간 정도가 입구의 폭에 비하여 현저하여 육지로 둘러싸인 수역을 형성하고, 해안의 단순한 굴곡 이상인 뚜렷한 만입을 말한다. 그러나 만입 면적이 만입의 입구를 가로질러 연결한 선을 지름으로 하는 반원의 넓이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그러한 만입은 만으로 보지 아니한다.
3.측량의 목적상 만입면적이라 함은 만입해안의 저조선과 만입의 자연적 입구의 양쪽 저조지점을 연결하는 선 사이에 위치한 수역의 넓이를 말한다. 섬이 있어서 만이 둘 이상의 입구를 가지는 경우에는 각각의 입구를 가로질러 연결하는 선의 길이의 합계와 같은 길이인 선상에 반원을 그려야 한다. 만입의 안에 있는 섬은 만입수역의 일부로 본다.
4.만의 자연적 입구 양쪽의 저조지점간의 거리가 24해리를 넘지 아니하는 경우, 폐쇄선을 두 저조지점간에 그을 수 있으며, 이 안에 포함된 수역은 내수로 본다.
5.만의 자연적 입구 양쪽의 저조지점간의 거리가 24해리를 넘는 경우, 24해리의 직선으로서 가능한 한 최대의 수역을 둘러싸는 방식으로 만안에 24해리 직선기선을 그어야 한다.
6.전항의 규정들은 이른바 "역사적" 만에 대하여 또는 제7조에 규정된 직선기선제도가 적용되는 경우에는 적용하지 아니한다.
주요한 해상운송 영역
- 페르시아만
페르시아만(페르시아어: خلیج فارس, 아랍어: الخلیج الفارسی, 영어: Persian Gulf)은 아라비아반도와 이란 사이의 만이다. 동쪽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오만만과 연결되어 있다. 서쪽으로 샤트알아랍강의 삼각주가 펼쳐져 있다. 길이는 989km, 넓이는 233,000km²이다. 얕은 바다로, 가장 깊은 곳도 60m를 넘지 않는다. 아랍권 국가들은 아라비아만(아랍어: الخلیج الفارسي)이라 부르고 있으며, 터키에서는 오스만 제국 시대부터 이어져 온 바스라만(터키어: Basra Körfezi)이라고 부르고 있다. 가장 깊은 곳이 이란 쪽에 있으며, 약 110m이지만, 연안과, 아라비아반도 쪽으로 갈수록 얕아져서 30m 정도에 불과하다. 구체적인 지명이 없는 만의 영어식 표현을 빌어 걸프(The Gulf)라고 불리기도 한다.
연안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시계 방향으로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이라크, 이란이다. 페르시아 만과 그 연안에는 많은 석유가 매장되어 있어 관련 산업이 발달해 있다.[2]
- 멕시코만
멕시코만(영어: Gulf of Mexico, 스페인어: Golfo de México, 문화어: 메히꼬만)은 거의 북아메리카로 둘러싸인 바다를 말한다. 동쪽, 북쪽, 북서쪽은 미국, 남서쪽, 남쪽은 멕시코, 남동쪽은 쿠바로 막혀 있다. 미국과 쿠바 사이의 플로리다 해협을 통해 대서양과, 멕시코와 쿠바 사이의 유카탄 해협을 통해 카리브해와 연결되어 있다. 동서 1,600km, 남북 1,300km, 면적 약 160만km², 평균수심 1,530m이다. 대서양의 해류인 멕시코 만류의 시작 지점이기도 하다. 입구가 좁아 조수간만의 차가 거의 없다.[3]
멕시코만은 멕시코 동쪽에 있는 대서양의 부속해이다. 멕시코만은 미국, 멕시코, 쿠바에 둘러싸여 있으며, 플로리다반도와 쿠바섬 사이에 있는 플로리다해협에 의해 바하마해(海)와 이어진다. 쿠바섬과 유카탄반도 사이에 있는 유카탄해협에 의해 카리브해(海)와 연결된다. 유카탄반도에 에워싸인 캄페체만(灣)을 부속해로 가지고 있다. 가장 깊은 시그스비 해구(4,023m)는 멕시코 쪽에 가까운 중앙부에 있다. 플로리다반도의 서쪽, 즉 미시시피강의 하구를 중심으로 하는 미국의 남쪽과 유카탄반도의 북서쪽에는 상당히 넓은 대륙붕이 펼쳐져 있다. 적도 부근에서부터 남아메리카 대륙을 따라 북상하는 기아나 해류는 유카탄해협을 지나 멕시코만에 들어갔다가 플로리다해협을 빠져나와 대난류인 멕시코만류가 되어 다시 북상한다. 수산자원이 풍부하며, 특히 유카탄반도의 북쪽에서 서쪽에 걸친 대륙붕과 캄페체 뱅크는 새우 어장으로서 유명하다. 멕시코의 동부 연안 일대에는 풍부한 유전지대가 있으며 가장 큰 산유 분지는 미시시피 암염(岩鹽)이며 주요 유전은 1930년 발견한 이스트 텍사스 유전, 1950년 발견한 사우스배스블록 유전이다. 8∼9월에는 허리케인이 연안을 따라 카리브해로부터 북상하여 플로리다에 상륙한다.[4][5]
- 아덴만
아덴만(영어: Gulf of Aden, 아랍어: خليج عدن , 소말리어: Gacanka Cadmeed)은 아라비아반도의 예멘과 동아프리카의 소말리아 사이의 만이다. 북서쪽으로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거쳐 홍해로 연결되고, 동쪽으로 아라비아해로 연결된다.[6]
아덴만은 홍해와 아라비아해 사이에 있으며 동서 길이가 1,480km이고 평균 너비가 480km인 만이다. 아덴만 해역 인근은 중동, 아시아, 유럽을 잇는 해양 운송로의 요지로 서쪽에는 홍해와 지중해 사이의 수에즈 운하가 있어 아시아와 유럽의 최단 거리 뱃길을 연결하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아덴만 주변에는 원유생산국들이 몰려 있어 전 세계 유조선이 통행한다. 많은 종류의 해양생물이 서식하며 연안에서는 정어리, 고등어, 참치, 민어 등의 어획량이 많다. 아덴만의 온도는 계절과 몬순의 생김새에 따라 15°C에서 28°C 사이이다. 염도는 동부 소말리아 해안을 따라 35.3µ에서 중앙의 37.3µ까지 다양하며 아덴만의 산소 함량은 일반적으로 4.0~5.0mg/L 사이이다. 북쪽 해안에는 아덴, 무칼라, 남쪽 해안에는 지부티, 베르베라 등의 항구도시가 있다. 수에즈운하(Suez Canal)를 통과한 선박들이 반드시 지나게 되는 곳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뱃길의 길목이다. 최근 이곳 해역에는 남쪽의 소말리아 해적이 출몰하여 국제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소말리아를 근거지로 한 해적들이 기동성이 좋은 소형 선박으로 외국선박을 기습공격해 선원들을 인질로 잡고 몸값을 요구하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국제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전 세계 20여 개국 해군으로 구성된 해군함대가 아덴만 일대에서 해적을 몰아내기 위한 합동작전을 펴고 있다. 한국 또한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한국 선박이 피랍되는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자 상선 보호를 위해 2009년 3월부터 4,500t급 구축함과 헬기, 특수전 요원 등으로 구성한 청해부대를 파견하고 있다.[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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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 〈만〉, 《위키백과》
- 〈만〉, 《나무위키》
- 〈만〉, 《네이버지식백과》
- 〈페르시아만〉, 《위키백과》
- 〈멕시코만〉, 《위키백과》
- 〈멕시코만〉, 《나무위키》
- 〈멕시코만(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아덴만〉, 《위키백과》
- 〈아덴 만〉, 《요다위키》
- 〈아덴만(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아덴만(시사상식사전)〉,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