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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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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白鹿潭) 원경
백록담(白鹿潭) 근경

백록담(白鹿潭)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토평동, 한라산의 정상에 있는 화산호이다.

개요[편집]

백록담은 명승 제90호로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토평동 산15-1에 있는 한라산 정상 분화구에 있는 화구호이다.

한라산 정상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정 화구호로 침식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아 순상화산의 원지형이 잘 보존되어 학술 가치가 크고 빼어난 경관을 보여주는 화산지형이다. 또 한겨울 쌓인 눈이 여름철까지 남아 있어 녹담만설(鹿潭晩雪)이라는 영주 12경 중의 하나로 자연경관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

명칭은 흰 사슴이 이곳 물을 마셨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는데 실제로 한라산에는 야생 사슴이 많이 산다. 옛날 신선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이 백록을 타고 놀았다는 전설도 있다.

형성 및 변천[편집]

제주도는 약 200만 년 동안 조면암질 내지 현무암질 용암을 분출한 수차례의 단속적인 화산활동과 화산활동 휴식기, 그리고 백록담을 통한 중심 화산활동과 함께 오름을 통한 분산된 화산활동을 거치면서 지역적으로 매우 복잡하고 종합적인 지질층서를 갖고 있다.

제주도는 크게 4번의 분출기를 거쳤다. 1분출기(87만 년)는 해수면 아래의 기저부를 형성하였고, 2분출기(60만 년∼37만 년)에는 용암대지 형성기로 한라산 본체를 제외한 제주도 대부분의 모습이 결정됐다. 3분출기(27만 년)에는 중앙부의 중심분화로 변화하여 한라산의 순상화산을 형성하였다. 4분출기는 제주도 전역에 걸쳐 소형 화산체가 형성된 시기다.

16만 년 전에 한라산 정상에서 조면암이 분출하면서 용암원정구(lava dome)이 출현하였고, 2~5만 년 전에는 용암원정구의 동사면으로부터 다시 현무암이 분출하면서 정상에 백록담 분화구가 형성되었다. 그 결과 한라산 정상의 형태는 조면암으로 구성된 서쪽의 급사면에 비하여 동쪽은 현무암으로 구성된 완사면이 출현하게 된 것이다. 화구원의 동쪽은 일부 담수하여 백록담 화구호를 이루게 되었다.

지리적 특성[편집]

해발 고도가 1,947m로 남한에서 제일 높은 산인 한라산의 정상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 약 330,000㎡, 둘레 약 1,720m, 동서길이 약 600m, 남북길이 약 400m, 표고 약 1,841.7m, 깊이는 약 108m인 순상화산의 화구호이나, 저수량은 많지 않다. 최초로 형성된 시기는 신생대 제4기 초로 추정되고 있다.

그리고 한국지질자원연구회에 따르면 백록담 분화구가 최소 1만 9천년 이전에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천연기념물 제182호로 지정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의 일부로서 보호되고 있다.

백두산천지가 있다면 한라산에는 백록담이 있다는 식으로 쌍으로 외운다. 그러나 둘 다 화산에 있다 뿐이지 지질학적 특성은 상당히 다르다. 백록담과 같은 화구호는 단순히 분화구에 물이 고인 것이고, 천지와 같은 칼데라호는 분화 과정에서 함몰된 지형에 물이 고인 것이다. 그냥 산의 윗부분이 터지기만 했다면 화구호, 터진 후 주변 지형과 함께 주저앉았다면 칼데라호이다. 그렇다 보니 천지의 규모가 백록담에 비해 압도적으로 크다. 실제로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지구과학Ⅰ 과목에서 이를 가지고 낚시를 걸었다.

전설[편집]

백록담의 생성 과정에 대한 전설에는 여러 버전이 있다.

설문대할망 버전에서는, 섬을 만든 설문대(선문대) 할망이 한라산을 의자로 쓰려고 했는데 뾰족해서 꼭대기만 잘라 던져버리면서 백록담이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설문대 할망이 던져버린 부분은 제주도 서남쪽에 있는 산방산(山房山)이 되었다고 한다. 산방산은 해발 345m밖에 되지 않는, 용암이 굳어 생긴 작은 돌산이다. 그런데 산방산 밑둘레 길이가 절묘하게 한라산 정상 지름과 얼추 비슷하게 맞아떨어진다고 한다. 실제로는 산방산이 1.2배 정도 크긴 한데, 항공사진에서 보면 정말 절묘하게 닮았다. 게다가 돌의 재질이 한라산 정상부와 마찬가지로 조면암이다. 한라산에서 잘려나갔다는 전설이 생긴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옥황상제가 들어가는 버전도 있다. 사냥꾼이 사슴을 발견하여 잡으려고 활을 쐈는데, 사슴은 피하고 그게 하필 옥황상제의 엉덩이를 맞추는 바람에, 옥황상제가 분노해 한라산의 뾰족한 부분을 냅다 던져서 백록담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또는 옥황상제가 사냥꾼을 발로 차버려서 패여 날아간 자국이 백록담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백록담 전망대에 있는 안내 표지판에는 옥황상제와 선녀들이 술을 먹었던 장소라고 쓰여 있다.

관람[편집]

2020년 2월 1일부터 성판악 및 관음사코스에 한해서 등반예약제가 시행되어 한라산 등반 코스 중 관음사 코스와 성판악 코스로만 올라갈 수 있다. 등반 예약은 여기서 하면 된다.〈여기클릭〉 초보자의 경우는 성판악 루트를 추천. 관음사 루트는 성판악에 비해 험한 지형이 많아 초보자가 올라가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특히 내려갈 때는 올라가느라 다리가 아파 내려가기 힘들고 미끄러운 돌이 많아 부상의 위험도 있다.

옛날에는 백록담 호수까지 내려갔다 와서 사진을 찍는 사람도 많았으나, 1978년 9월 1일부로 백록담 보호 및 등산객 안전을 위해 울타리로 통제하므로 현재는 백록담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밖에 없다. 과거 백록담의 무분별한 방문으로 호수 면적이 감소하는 등 인위적인 침식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부 지역은 지반이 약화되어 자칫하다간 붕괴와 산사태가 생길 수 있어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하여 백록담을 실제 눈으로 보는 건 상당히 힘들다. 안개와 같은 기상 문제로 기껏 정상에 와도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만약 자신이 백록담까지 등산했는데 맑은 하늘에 깨끗한 풍경으로 백록담을 구경했다면 운이 매우 좋은 거다. 실제로 2015년에는 계절과 상관없이 맑은 날이 지속되어 백록담을 쉬이 볼 수 있었는데, 이때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온 고등학교 학생들이 백록담을 매우 깨끗이 보며 좋아하자 따라온 현지인이 '큰 행운' 이라고까지 언급했다.

또한 백두산 천지하고 다르게 물 자체가 없는 날도 많다. 기상 운이 따라줘야 볼 수 있는건 천지나 백록담이나 마찬가지인데 백록담은 거기에 물이 있는지 없는지도 시기가 중요하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한라산 주변에서 탈출하거나 유기된 개들이 야생화된 상태로 국립공원 내에 떼 지어서 출몰하는데 가끔 산 정상까지 올라와서 백록담 근처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주로 야간이나 새벽 시간에 보이고 국립공원이라 관리도 하는지라 볼 확률은 매우 낮지만 주의가 필요하다.

조선 시대에도 한라산을 등산하면 백록담을 찍고 오는 등 백록담 관람이 많이 일어났다. 한반도 본토의 산은 그 놈의 호랑이 때문에 등산 한 번 하려면 각오를 해야 했지만 제주도는 그런 것도 아니다. 기록으로 그 여정을 남겼으며, 가장 대표적인 것은 최익현의 《유한라산기》. 특히 백록담에서의 감상 부분이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B형에 나와 많이 알려져 있다. 현대 시에서는 정지용이 남긴 〈백록담〉이 유명하다.

교통안내[편집]

성판악탐방로
  •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1131번 도로 (516도로) -281번 버스 이용
  • 제주시 시외버스터미널 -성판악탐방안내소 약 30분소요, 서귀포시-성판악탐방안내소 약40분 소요.
관음사탐방로
  •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과 탐라교육원, 천왕사를 잇는 1117번도로를 이용
  • 제주시 시외버스터미널-관음사탐방안내소 25분 소요, 서귀포시-관음사탐방안내소 50분소요
  • 제주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귀포 방면(5.16도로) - 281번 시외버스 이용(25분)-제주대학교 내려 관음사방향(1117번 도로) 시외버스 475번 이용 (15분) 관음사 등산로 입구에 내리면 관음사 야영장이 있다.

지도[편집]

동영상[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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