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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16일 (토) 09:17 기준 최신판

백두산 천지
백두산 천지 위성 사진
백두산 천지
백두산 천지

천지(天池)는 백두산 정상에 있는 화산호로, 쑹화강(松花江)의 발원지이다. 타문(他們, 만주어: ᡨᠠᠮᡠᠨ Tamun)이라고도 한다.

천지의 수면은 해발 2,257 m,면적은 9.165 km²,둘레 14.4 km,평균 깊이 213.43 m,최대 수심은 384 m이며, 수량(水量)은 19억 5500만 m³로 한반도뿐만 아니라 중화인민공화국에서도 가장 깊은 호수이다. 흑수(黑水)라는 별칭이 있다.

명칭의 역사[편집]

천지는 백두산 정상 분화구에 있는 칼데라 호수이다.

오늘날 천지(天池, 하늘의 호수)라 부르는 칼데라호를 두고 과거에는 여러 가지 표현이 병존하였다. 용비어천가에서는 단순히 '큰 호수'이라는 뜻인 대택(大澤), 대동여지전도에서는 달문(闥門)이라고 했다. 대동여지도에서는 '큰 못'이라는 뜻인 대지(大池)라고 표기했다. 대지나 대택은 보통명사라고 해야지 고유명사라고 하긴 어렵다. 우리나라의 고지도에는 대택(大澤), 대지(大池), 또는 단순하게 못이라는 뜻인 지(池)라고 표기된 경우가 흔하다. 특히 19세기부터는 '대지'가 가장 흔하다.

달문(闥門)은 만주어로 천지 호수를 부르는 타문(tamun)을 한자로 음역한 것이다. (다만 오늘날에는 달문이 천지가 아니라 천지 북쪽에 있는, 천지 물이 유일하게 빠져나가는 유출구, 협곡 부분을 가리키는 지명으로 쓰인다.) 또한 백두산 근처 산골의 중국인들이 용왕담(龍王潭)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최남선은 1946년 저술한 <조선상식(朝鮮常識)>에서 천지를 두고 "우리에게는 천지(天池), 달문담(闥門潭), 지나에서는 용왕담(龍王潭)이라고 일컬으니"라고 설명했다.

백두산 인근에서는 타문 말고도 '하늘 호수'란 뜻으로 숭가리 노올(Sunggari noor), 압카이 노올(Abkai noor)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천지에서 발원하는 송화강을 만주어로 '숭가리 울라'라고 부르므로 서로 지명이 연결된다. 조선 후기 이의철(李宜哲)은 영조 27년(1751) 백두산 여행을 다녀오고 집필한 <백두산기(白頭山記)>에서 천지를 두고 "일곱 봉우리가 둘러싼 가운데 큰 호수(大澤)가 있으니 이른바 천지(天池)이다(七峰環立四邊中藏大澤, 卽所謂天池也)."라고 했다. 또한 "이름하여 천상연(天上淵)이라 한다(名爲天上淵)." 하는 설명도 있다.[A]

서명응(徐命膺)은 영조 42년(1766) 백두산을 유람한 뒤 <유백두산기(遊白頭山記)>를 집필했다. 이 책에서 서명응은 "백두산 근처 지명은 만주족이 사사로이 지은 것이니, 모두 새로 지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천지를 두고 태극(太極)과 천일(天一)을 합쳐서 태일택(太一澤)이란 명칭을 지었는데, 천지가 동북 산천의 중심이 되는 곳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러나 서명응이 지은 지명은 대중화되지 않았다.

천지(天池)란 명칭이 대중화된 것은 1908년 청나라 관리 유건봉(劉建封)이 쓴 <장백산강지략(長白山江志略)> 때문이다. 유건봉은 백두산을 근대적인 방법으로 측량하여 <장백산강지략>에 지도를 실었는데, 여기서 백두산 천지를 두고 장백산 천지(長白山天池)라고 이름을 달았다.

지질[편집]

천지가 위치한 곳은 해발고도 2,267미터로, 거대한 호수가 이 정도로 높은 위치에 존재하는 경우는 세계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다. 다만 '칼데라 호수 중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말은 기네스 세계기록 상하이 사무소가 출처로, 학계에 의해 공인된 것은 아니다. 티티카카 호(3,810 m) 역시 칼데라 지형을 포함하는 호수이다.

천지의 면적은 9.165 ㎢, 둘레 14.4 km이다. 평균 깊이는 213.43 m인데, 이는 서해는 물론 남해보다도 깊다. 최대 수심은 384 m인데 남쪽이 얕은 편이다. 수량(水量)은 19억 5500만 m³나 되어 백두산 천지의 물로 한반도 전체를 1cm 두께로 덮을 수 있다. 표면 수온은 7월에 9.4℃, 내부 수온은 연중 4℃이다.

천지는 완전히 고인 호수가 아니다. 천지의 외륜산(外輪山) 북쪽 봉우리들 사이에 달문(闥門)이라는 협곡이 있는데 여기로 천지의 물이 흘러나와 비룡폭포를 거쳐 이도백하(二道白河)라는 물줄기를 이루어 송화강으로 흘러간다. 그러므로 백두산은 송화강의 발원지이다. 천지의 수량은 빗물과 지하수 등으로 유지된다. 호반의 동안(東岸)과 남쪽 송화강의 상류에서는 온천이 솟아난다.

천지는 백두산의 최고봉인 장군봉(2,744 m)을 비롯해 망천후(2,712 m)·백운봉(2,691 m)·청석봉(2,662 m) 등 높은 봉우리에 둘러싸여 있는데, 천지의 물은 화구벽이 터져서 생긴 북쪽의 달문을 통해 흘러내려 간다. 이 물은 '승사하'(昇嗣河. 승차하(乘搓河)라고도 한다)를 통해 흐르다가 68 m의 장대한 비룡폭포(장백폭포)에서 수직으로 떨어진다.

생태[편집]

생물학자 김리태에 따르면, 1960년 7월 3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과학자들이 천지에 산천어(표준어: 곤들매기)와 붕어를 천지에 풀어넣어 정착시켰다. 또한, 2014년부터 천지에 빙어를 서식시키는 사업을 하여 2018년 성공했다고 로동신문이 보도하였다.

천지에서 호수 괴물을 보았다는 목격담이 있으나 입증된 적은 없다.

국경[편집]

중국과 북한의 국경 지대이기도 하다. 정확히는 1962년에 맺은 조중변계조약에 따라 호수의 54.5%가 북한령이고 나머지 45.5%가 중국령이다. 그러나 중국과 북한의 조약이므로 이들의 국체를 인정하지 않는 분단국가인 대만과 남한(대한민국)에서는 조중변계조약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천지 전체를 자국 영토로 여긴다. 이북 5도청 행정구역으로는 천지 전체가 함경남도 혜산군 보천면에 속한다. 반대로 대만에서 발간한 지도에는 백두산 천지 호수 주변을 모두 중화민국의 영역으로 표시했다.

이렇게 한국은 천지를 대한민국 영토로 주장하지만, 독도와 달리 그다지 적극적으로 주장하지 않으므로 천지 북측을 실효지배 중인 중국과 외교적 마찰은 전혀 없다. 북한이 아닌 중국 통치 영역이라 한국인 관광객들도 백두산 관광 중 합법적으로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교통편[편집]

중국[편집]

  • 북파
연변조선족자치주 → 장백산역 → 장백산북관광터미널 → (버스) → 북파산입구 → 천지입구 → (승합차) → 천지
  • 서파
이도백하여객터미널 → (버스) → 서파산문 → 지서관광터미널 → (버스) → 천지입구 → (계단) → 천지
  • 남파
남파산문 → (버스) → 도보 → 천지
  • 가장 최근에 개방된 코스로 중국과 북한의 관광협약으로 경계를 넘어 북한령인 4호경계비와 5호경계비 사이를 3시간 가량 트래킹할 수 있다. 다만, 당일 상황에 따라 북한이 국경개방을 안하면 못간다.

북한[편집]

  • 삼지연공항 → 백두역 → 백두교 → (향도봉호 강삭철도) → 향도봉 → (케이블카) → 천지

지도[편집]

동영상[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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